한국계인 미셸 리(한국명 이양희·38) 워싱턴DC 교육감이 거침없는 공교육 개혁으로 미국 교육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초 워싱턴 교육감에 취임한 뒤 23개의 학교를 폐교하고, 교장 36명을 해고하는 등 과감한 공교육 개혁으로 취임 1년 만에 학업 성취도를 8~11%나 올렸다.

미셸은 특히 지난달 29일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대에 서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는 “모두가 행복한 결론은 없다”며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조금씩 불만을 갖더라도 필요한 개혁은 밀어붙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협력(cooperation), 협동(collaboration), 합의구축(consensus-building), 양보(compromise) 등 이른바 ‘4C’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원노조와 협력해야 하지만 무한정 협력할 수는 없고, 교원 및 학부모와 개혁의 기준을 정하는 등 협동도 해야 하지만 기한도 없이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셸은 이에 앞서 올해 초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올해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선정됐으며,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최근 조 리버만 미 상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DC 학교들로부터 얻은 교훈’이라는 칼럼을 통해 “미셸 리는 용감하고 혁신적인 교육 개혁을 펼쳤으며 의회도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셸 리는 하버드대 석사과정과 빈민지역 초등학교 교사를 거친 뒤 흑인 거주자 비율이 70%에 가까운 워싱턴에서 40년 만에 비 흑인 출신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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