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시장 박광태)는 지난 6일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여성·청소년정책과 주관으로 한승수 국무총리와 변도윤 여성부장관이 함께한 ‘광주 다문화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광주시와 지원 단체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주 지역 다문화 사회 가속화 현상으로 이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변도윤 여성부 장관에게 ‘다문화 가족 여성전용 쉼터’ 설치와 국립 다문화 패밀리센터 건립을 건의했다. 또한 이상옥 다문화전문가협의회 회장은 이 센터 건립을 위한 1만 시민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광주 지역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2807명에 달해 2006년 말의 626명에 비해 1년 반 만에 4.5배나 늘어났다.

광주 지역 다문화 가정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결혼 자체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전남 지역 이주 여성들이 학령기에 접어든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 등을 위해 대거 광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정착 과정에서 이들이 겪는 애로도 함께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관계협의회의 조사 결과 전체의 97%가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을, 17%는 ‘가정폭력’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가정폭력 쉼터의 한 관계자는 한때 입소자의 70% 이상이 이주 여성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6년 광주·전남 지역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99건(광주 130건)에 달했고, 이혼 사유는 위장결혼이나 가정폭력, 언어소통의 어려움, 시부모와의 갈등 순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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