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에서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여성 전용 바가 성업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다.

현역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인 말쑥한 20대 젊은 남성 종업원들이 술시중을 들면서 여성들의 말벗이자 술친구가 되어주는 이른바 ‘토킹 바’다.

기사는 토킹 바가 기존의 퇴폐적 호스트바와 다른 특징으로 남성 고객이 아예 들어올 수 없다는 점, 저렴한 술값, 여성 고객들을 여왕처럼 살갑게 대하는 남성 종업원, 그리고 일체의 스킨십이나 흔히 말하는 ‘2차’가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또 다른 성매매의 창구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기사는 남성 종업원과 업소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일종의 ‘애인 대행’이 가능해 성매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토킹 바의 등장은 그만큼 젊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술을 마시며 쉴만한 곳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읽힌다. 친구들과 와서 떠들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한 여성의 말이 그렇다.

토킹 바가 또 하나의 퇴폐 업소의 등장이 아닌, 젊은 여성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로서 긍정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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