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여성평화회의 워크숍 “국제연대 필수”
여성 여름캠프, 여성평화교육원 설립 등 제안

지난 9월 첫 포문을 연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성 평화운동부터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자회담 개최국 여성들이 처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성과로 평가할 만하지만, 회의를 기획하고 추진한 한국부터 동력을 갖추지 않으면 지속적인 국제 연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지난 9월 26일 열린 ‘동북아여성평화회의 평가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나 회원 수나 사회적 공감대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에게 평화운동은 여전히 추상적이어서 다가가기 어렵거나 까다로운 운동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여성 평화운동 대중화를 위한 방안으로 ▲상대적으로 육아·가사에서 자유로운 미혼 직장 여성이나 5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분단 현장을 답사하는 ‘여성 여름캠프’ 운영 ▲여성 평화운동을 이끌 후속 세대 양성을 위해 대학 안에 동아리를 만드는 캠페인 추진 ▲가칭 ‘여성평화교육원’을 설립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처럼 학교교육 현장이나 직장인들에게 평화교육을 확대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여성 국제연대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도 내놨다.

김 교수는 “각국 여성들이 동북아 평화라는 거대 담론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반면, 북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문제에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며 “이번에 개성을 방문했듯 비무장 지대나 분단 철책 기행, 거창·금정굴·노근리 등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현장을 답사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한반도 분단과 전쟁, 평화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모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민화협 집행위원장은 “정부 중심의 동북아 평화 논의 체제에 대항해 민간, 특히 여성의 역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중국, 러시아, 북측의 경우 민간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낮은 만큼 차기 대회부터 한국 추진위가 아닌 국제 추진위를 구성해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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