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78%·여자 51.4%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9.9%(1998)에서 70.7%(2002)로 줄어들더니 2006년에는 63.4%까지 떨어졌다. 이 숫자는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의 책임에서 국가나 사회의 책임으로 넘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1980년과 1995년을 비교하여 발표한 ‘고령화와 미래 노동력의 변화’라는 논문에서도 우리나라 고령자들의 소득은 56.3%가 자녀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반면 미국은 아예 하나도 없고, 독일은 0.2%, 우리와 유사한 문화권인 일본의 경우도 4.2%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된다.
2007년 사회통계조사보고서를 보면 “노후준비가 되어(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남자가 78.0%, 여자는 51.4%에 불과하다. 여자가 남자보다 26.6%포인트(p)나 낮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2006년 기준)은 남자는 75.7세이고 여자는 82.4세다. 여자가 남자보다 6.7년을 더 산다. 그런데 노후 대비는 오히려 남자보다 훨씬 안 되어 있는 것이다.
같은 자료(소득과 소비)에서 남자는 78.0%가 소득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자는 27.3%p가 적은 50.7%만이 소득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수명은 남자보다 길고(+6.7년), 소득 있는 사람은 남자보다 적어(-27.3%p)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26.6%p) 여자의 고령화 문제는 남자의 고령화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