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령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
신인령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02 09:43
  • 수정 2008-10-0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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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공동체 일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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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민원기 기자
정년퇴임과 함께 46년간 잡았던 교편을 내려놓은 신인령(65)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교육자 인생은 장학사업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이 조성한 8000억원의 장학기금으로 출발한 ‘삼성 고른 기회 장학재단’을 이끌고 있는 신인령 이사장은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횡성 지역의 경우 한우를 키운 수익으로 한우장학재단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학사업이 농촌 이탈을 막아 아이들에게는 배움터를,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또 조선족, 고려인 등 붕괴되고 있는 한민족 자치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논란이 됐던 삼성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재단을 운용하며 신 이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출원기관인 삼성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철저한 독립을 지향한다”며 오직 “국민의 눈치만 보겠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한국에 기업의 기부문화가 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심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부문화 철학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건강한 꿈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장학사업과 함께 돌봄도 병행돼야 합니다.”

돌봄사업의 형태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다차원적인 지역사회 학습 연결망을 만들기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18세에 고아원을 나와야 하는 아이들에게 폴리텍대학의 등록금을 지원해 입학부터 졸업 후 자립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지금은 여성주의와 관계가 먼 재단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시라도 여성주의적 관점을 놓친 적이 없다”며 “여성주의적 관점은 시대적 사명 속에서 수정되고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총장 시절인 지난 2003년 폐지한 ‘금혼학칙’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혼학칙이 폐지된 것은 이화여대 설립 이래 57년 만의 일이었다. “금혼령은 결혼을 하면 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기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가정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하기 위해 제정된 법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금혼령이 여성의 자유를 규제하는 쪽으로 악용돼 과감하게 폐지했습니다.”

그는 금혼령에 버금가는 시대착오적인 법이 바로 간통죄라고 지적했다.

간통죄의 경우 전통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정조관념을 기반으로 지정된 것으로 현재 상황에 맞지 않고, 사생활 문제에 국가 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자유주의 법 이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보호 제도가 미래주의적인 통찰로 보면 잘못된 것이 많다”며 조심스레 “병역제도 자체에 대해 발상을 전환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국민의 병역의무를 반영한 병역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여성성을 가지고 군에 갈 수 있는 평화적 군 문화를 만들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섬세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 볼 때입니다.”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 신 이사장은 “남은 삶도 배움과 감동 속에서 일하며 약한 것에 희망을 두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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