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든 여성’
‘카메라를 든 여성’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02 09:36
  • 수정 2008-10-02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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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한 자리에
일하는 과정서 큰 어려움 '육아'로 꼽아

 

왼쪽부터 박정숙, 오노 사야카, 류미례, 다케후지 가요감독.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왼쪽부터 박정숙, 오노 사야카, 류미례, 다케후지 가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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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9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된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의 일환으로 26일 독립영화 전용 인디스페이스에서 펼쳐진 ‘오픈 토크-카메라를 든 여성’에서다.

포럼의 주인공은 영화제에서 ‘반신반의’를 상영한 다케후지 가요 감독과 ‘미운 오리새끼’의 오노 사야카 감독. 한국에서는 ‘동백아가씨’의 박정숙,‘엄마…’의 류미례 감독이 참여했다

영상작가집단 ‘파우더 룸’을 이끌고 있기도 한 다케후지 가요 감독은 우선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일본 다큐멘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을 위한 도구로 시작됐고 종전 후에는 기업 홍보 수단이나 TV 방영용 다큐가 주로 제작됐어요. 1980년대 들어서 가정용 8㎜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개인들이 영상을 많이 찍게 됐고 여기서 일본의 독립영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큐멘터리의 역사는 다케후지 감독의 작품 ‘반신반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일본 경제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까지 도쿄올림픽, 일본만국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를 기록했던 유명 감독이지만 이제는 반신불구가 된 채 하루 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야마기시 다쓰시 감독을 카메라에 담았다.

반면 20대의 젊은 감독 오노 사야카의 작품 ‘미운 오리새끼’는 좀 더 개인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 다섯 살 때 가족을 떠나 1년간 시설에 맡겨진 기억으로 ‘가족으로부터 버려졌다’는 ‘트라우마’를 간직한 그는 다시 버림받지 않기 위해 일생 ‘착한 아이’를 연기해왔다. 그리고 영화를 만들면서 이 껍질을 깨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오노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활의 도덕과 같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다큐멘터리 활성화는 일본과는 다른 부분에서 일어났다.

1990년대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서 이들을 돕는 노동운동의 일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한국 독립영화의 부흥을 가져오게 된 것. 스물네 살이던 1994년부터 카메라를 만져왔다는 박정숙 감독도 노동운동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한 경우다.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노동자들을 위해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사명감에서 시작됐습니다. 나도 2004년까지 노동 현장에서 영화를 만들다가 그 안에서의 가부장적, 남성 중심적 모습을 목격하고 약자 중에 약자인 여성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박정숙 감독의 대표작인 ‘소금-철도 여성 노동자 이야기’. 철도 여성 노동자의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감독들은 한국 영화계에서의 여성 감독들의 활동을 부러워하며 일본 영화계의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일본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다케후지 감독은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영화를 계속 만드는 한국 여성 감독들에게 놀라움을 표시했다.

“일본에서 영화는 명백한 사양산업이에요. 한국과 큰 차이가 여기에 있죠. TV가 발전하고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한편, 일본 영화는 쇠퇴를 거듭해왔어요. ‘미운 오리새끼’와 같은 작품이 영화학교에서 제작됐지만 학교를 나오면 이들이 영화를 만드는 일은 어려워집니다. 학교가 인재를 길러내도 일본 영화시장은 이들을 받아줄 여유가 없는 겁니다.”(다케후지 가요)

한국에서도 여성 감독으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육아.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일반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기 힘든 영화인을 위한 보육 지원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다.

“‘소금’을 찍을 당시 아이가 18개월이었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도 저도 많이 힘든 시절이었죠.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때예요. 지금 놀이치료를 하면서 풀려고 노력 중이에요. 한국의 여성 다큐 감독들은 모두 이런 아픔을 안고 있어요.”(박정숙)

그렇지만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작업은 끝나지 않는다. 출연한 4명의 감독 모두가 차기작을 한창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양국 여성 영화계의 밝은 미래를 암시한다.

다케후지 감독의 차기작은 마야마쿠스라는 여성 화가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며, 아동양호시설에 다니면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음 작품을 촬영 중이라는 오노 감독은 올해 또 다른 목표로 ‘미운 오리새끼’의 일본 내 상영을 꼽았다.

류미례 감독은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겼을 때 목격했던 보육교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담은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박정숙 감독은 1989년 마산 수출자유지역의 한 일본 공장이 노동자의 임금을 떼먹고 도망친 뒤 한국 여성 노동가 4명이 그 뒤를 쫓아 일본에서 7개월간 시위를 벌였던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촬영 중이다. 내년 6월이 사건 발생 20주년이라 그 전에 끝낼 계획이다. 이들이 새롭게 발굴하게 될 여성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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