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집밖 나서지도 마라?”
“엄마는 집밖 나서지도 마라?”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9.26 11:58
  • 수정 2008-09-2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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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유모차 부대’ 경찰수사 논란
“모성 앞세워 여성 정치의식에 불법 낙인” 비난

 

비폭력 촛불시위를 이끌었던 ‘유모차 부대’가 최근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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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촛불집회에 ‘유모차 부대’로 참여했던 30대 주부 3명을 지난 19일부터 차례대로 불구속 수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위험한 불법 촛불집회에 유모차를 끌고 나오도록 다른 엄마들을 선동한 죄를 묻겠다는 것이다. 유모차를 앞세워 경찰 물대포차 2대의 진로를 가로막은 죄도 포함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여성’ ‘어머니’ ‘아이’ 등 연약함을 상징하는 유모차를 ‘인간방패’로 사용한 시위방식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은 여기에 ‘죄’를 하나 더 추가했다. 물대포와 소화기가 난무하는 ‘전쟁터’에 아무 것도 모르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나간 비정한 엄마들을 ‘아동학대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과연 어머니의 아이들에 대한 모정은 무엇인가. 만약 국가를 위해 나라를 위해 자기가 표현하겠다고 한다면 아이들만큼은 집에 맡겨두고 나와야 정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출석한 어청수 경찰청장도 적극 동감을 표하며, “지금은 집시법 위반혐의로 수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아동학대죄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민경 변호사(법무법인 자하연)는 “아동학대 고의성 입증이 불가능하고, 유모차 자체가 비폭력 시위문화를 조성한 측면이 커서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법원이 아동학대죄를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엄마탄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다음 카페 ‘유모차 부대’ 회원 ‘은석형맘’(닉네임)과 ‘일루’(닉네임)에 따르면, 경찰은 사전 연락 없이 집으로 찾아가 홀로 있던 남편에게 “당신 아내가 내일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영장이 청구돼 불시에 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모차 주부 당사자에게는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냐, 남편 직장에 우리가 찾아가면 불편하게 되니 같이 출두하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22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가정파탄의 위기에 처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여성계는 “아예 대놓고 아이 키우는 엄마는 집밖을 나서지도 말고, 입도 벙긋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강실 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는 “엄마들이 유모차 부대로 나선 것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우리 아이에게 먹일 수 없다는 일종의 자식 사랑 표현”이라며 “유모차를 향해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고,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수입해 아이들의 건강권을 앗아간 정부에 오히려 ‘아동살인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도 “평소 아동의 식품 안전이나 학대·폭력 문제 등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던 경찰과 정부가 갑자기 유모차 아이들을 걱정하고 나서니까 낯간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모성을 앞세워 여성의 정치사회의식에 불법 딱지를 붙이고, 집안에서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개인주의적이고 가족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여성계 전체가 나서서 이 말도 안 되는 수사를 철회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는 정부에 반대·비판하는 세력을 무조건 누르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조만간 여성·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유모차 부대를 비롯해 촛불시민에 대한 표적수사 중단과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을 위한 공동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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