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무쓰코 일본교직원조합 부위원장 지적
한·중·일 3개국의 교원단체가 모여 ‘근현대 동아시아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논의하는 ‘한·중·일 평화교재 실천교류회’가 22일부터 3일간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일본 교원단체 대표로 참석한 다카하시 무쓰코 일본교직원조합 부위원장은 역사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인 입장에서 기술하는 것을 넘어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부위원장은 미래지향적인 역사교육을 위해 역사교육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새역모(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와 같은 보수단체들의 입김이 역사적인 인식에 개입하면서 한·중·일 간의 정치·외교적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며 “교육에는 정치적인 중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동아시아 지역 역사갈등은 자국 중심의 역사 교육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올해 3월에 고시된 개정 학습지도요령에는 국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전통과 문화를 강조하고 애국심 교육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움직임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교육기본법 개정을 기반으로 평화헌법을 개악하려는 의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카하시 부위원장은 자국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성을 벗어난 교사들의 역사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갈등의 역사를 끊고 동아시아 평화의 진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 합니다. 한·중·일 교원들 간의 교류활동을 통해 교사들의 역사 교육관을 넓힐 수 있습니다.”
‘제자를 두 번 다시 전장에 보내지 마라’는 구호를 내걸고 1947년 결성된 일본교직원조합은 30만 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일본 최대의 교직원 단체다.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