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아시아 여성에게 종합서비스 제공
상담 교육 입양아학교 등 프로그램 다양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 가정들은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게 마련이다. 문화적 충격과 정체성의 혼란, 자녀 교육과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문제까지. 지난 30여 년간 이들을 도우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여성단체가 있다. 올해로 창립 27년을 맞은 뉴저지여성사회봉사센터(회장 윤미옥, AWCA)다.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 참석차 방한한 윤미옥 AWCA 회장을 만나봤다.

“AWCA를 이끌어가는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돕기 위해 참여한 분들입니다. 상담원들의 무료봉사,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꾸려나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AWCA가 처음 생긴 것은 1981년. 재미 한인 여성들이 한인 사회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해보고자 모인 ‘주부클럽’에서 시작됐다.

“당시는 이민 초기라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죠. YWCA에 ‘뉴 아메리칸 프로그램’이라고 이민자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상업화되자 초창기의 정신을 이어보고자 하는 뜻있는 여성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87년부터 뉴저지 한인YWCA로 활동했고 대상을 아시아 여성들로 넓히기 위해 2000년 AWCA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뉴저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AWCA는 지역 단위의 민간센터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학 박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전문 상담인력이 상담을 진행하는 가정상담소와 노인복지 프로그램인 시니어센터는 AWCA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시니어센터는 예매, 요가, 음악, 영어, 시민권반 등의 교육뿐 아니라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시니어 합창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센터도 함께 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달려가는 ‘홈케어 서비스’는 한인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가정간호 서비스다. AWCA의 노인복지 프로그램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주정부로부터 가정관리간호사 교육과 라이선스 부여의 권리를 정식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사를 모셔 강의를 듣는 윈터 칼리지, 1.5세 한인 여성 변호사가 활동하는 뉴저지여성변호사협회, 미국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힘쓰고 있는 사회참여위원회, 책읽기와 토론, 글쓰기를 함께 하는 북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최근 AWCA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청소년 프로그램. 특히 지난해 4월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은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이민자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AWCA는 사건 이후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문제점과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했고 입양아들을 위한 ‘엔젤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한인 2세들의 정체성 교육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은 윤 회장은 한국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명예지상주의를 꼬집기도 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상태를 살피거나 개인적인 성격이나 취미를 고려하기보다 무조건 최고가 되라고만 강조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해야만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죠. 그 결과 미국의 대학들에 ‘한국인 학생들은 성적은 좋지만 입학 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한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버렸어요.”

윤 회장이 AWCA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자원봉사로 시작해 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임기 2년의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AWCA를 통해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목전에 둔 가장 큰 사업은 새 사옥의 건축 문제다. 독지가의 도움으로 부지는 무료로 구했지만 새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기금 마련과 설계, 건축 공정 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래서 기금 모금의 분수령이 될 11월 1일에 있을 연례 디너행사 준비에 바쁘다.

“앞으로 한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인들을 위한 센터로 거듭나고 싶어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도 제공하고 먼 미래에는 직접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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