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 여대생과 청소 아줌마
[기자파일] 여대생과 청소 아줌마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9.19 15:27
  • 수정 2008-09-1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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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해고됐던 성신여대 청소 아줌마 65명이 16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27일 용역업체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뒤 두 주간의 시위 끝에 복직 결정을 얻어냈다.

기륭전자, KTX, 이랜드 등 길게는 3년을 훌쩍 넘겨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떠올리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청소 아줌마들의 든든한 지원군은 성신여대 학생들이었다.

9월 개강과 함께 전교생 9000여 명 가운데 72%에 달하는 6500여 명이 단 3일 만에 복직 지지서명에 동참했다.

학생 출입이 가장 많은 ‘수정관’ 건물 벽에는 아줌마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글을 적은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었고, 청소 아줌마들도 캠퍼스 곳곳에 감사편지를 적어 붙였다.

학생들이 움직이자 학교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성신여대는 지난 10일 청소용역업체인 엘림비엠에스, 공공노조와 함께 합의문을 만들었다. 합의문은 “용역업체가 변경돼도 기존 청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만약 성신여대와 계약한 용역업체가 임금체불이나 부당노동행위를 할 경우 성신여대가 나서서 계약을 해지할 것”을 명시했다. 청소 노동자들의 노조활동도 보장키로 했다.

대학 내 청소 노동자는 학교와 계약을 한 외부 용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이다. 주로 50~60대 여성들이 고용되는데, 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고되는 게 일종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대부분 고령인 탓에 복직투쟁에 나서는 경우도 드물지만, 지금껏 성공한 사례도 300여 개에 달하는 전체 대학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이 중 학교가 직접 나서서 이토록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한 곳은 성신여대가 거의 유일하다. 학생들의 지지운동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KTX 여승무원들은 사회적 무관심에 맞서 서울역 앞 30미터 조명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은 병원과 농성장을 오가며 100일 가까이 단식농성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패배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제2, 제3의 성신여대 학생들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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