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의 대모, 세계로
장애인 올림픽 공식행사로 채택
지난 17일 열린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는 한국인 여성의 이름을 딴 상이 시상돼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다리 여자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24)와 파나마의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사이드 고메스(44)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안겨주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한국의 장애인들의 ‘대모’로 알려진 황연대(70) 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이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과 세계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헌신을 다해 왔다.
‘황연대 성취상’은 이러한 황 전 부회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에 제정된 상으로 경기 성적과 국적, 인종, 종교, 이념에 관계없이 장애 극복 의지를 통해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선수에게 수여된다. 본래 이름은 ‘황연대 극복상’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연대 성취상으로 명칭이 바뀐 동시에 처음으로 공식행사로 자리 잡았다.
황 전 부회장은 시상식 전날인 1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올림픽 공식 행사에 한국인으로서 직접 메달을 수여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황연대 성취상 수상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있어 MVP를 받는 격”이라며 “이 상 수상자가 각 나라에서 최선을 다해 성취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전 부회장은 한국소아마비아동 특수보육협회를 설립했고, 정립회관 관장,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장애인 복지에 앞장서 왔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PC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육공훈장을 받아 국제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