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는 ‘보컬’에서 진정한 음악가로 거듭나
16세에 가스펠 음반 발매…뛰어난 실력과 감정선 돋보여
직접 작곡, 프로듀싱 참여로 ‘자신만의 노래’에 눈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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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구나”란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말은 당연하게도 놀라움과 찬사를 동시에 표현한다. 기존에는 찾기 힘들었던 목소리로 가요계에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보컬리스트가 바로 박정현이다.

당시만 해도 박정현이 노래하는 방식은 낯설었다. 우리나라보다는 영미 팝의 흑인음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 ‘보이스 투 멘’(Boyz II Men)이나 ‘올 포 원’(All 4 One) 같은 외국 그룹들에 의해 ‘알앤비’(R&B)라는 흑인음악 장르가 심심찮게 들렸지만, 한국인이 제대로 된 알앤비를 보여준 경우는 ‘솔리드’의 김조한 정도가 전부였다. 결국 박정현은 동시대에 등장한 알앤비 보컬 박효신, 박화요비와 더불어 한국 알앤비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박정현은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했다. 16세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가스펠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살던 미국에서부터 건너온 이 소식은 곧 한국의 제작사로 넘어갔고, 1998년 1집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나의 하루’로 등장한 그가 단숨에 주목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가수로서, 특히 알앤비 싱어로서 놀라울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넓은 음역대와 능란한 바이브레이션, 얇은 목소리를 커버하는 두터운 감정선은 그의 유일한 단점이었던 한국어 발음마저 독특한 트레이드마크처럼 만들어버렸다.

그는 임재범과 함께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부터 ‘편지할게요’ ‘You mean everything to me’ ‘꿈에’ ‘달’ ‘눈물빛 글씨’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변함없는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윤종신, 유희열, 정석원, 심현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은 그에게 음악을 선사했고, 덕분에 박정현은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미국적인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OST에서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부른 주제곡 ‘리플렉션’의 한국어 버전인 ‘내 안의 나를’은 자연스럽게 박정현의 것이 된다. 같은 노래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수이자, 한국어의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박정현을 뛰어난 보컬리스트로만 국한시킬 수 없다. 간간이 자작곡을 수록하여 창작의 열정을 비쳤던 그는 ‘달’이 수록된 5집 ‘On & On’에 이르러 프로듀서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전까지는 타인의 생각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를 위해 2006년에 발표한 싱글 ‘위태로운 이야기’에서부터 가창력 절제에 들어간다. ‘얼마나 노래를 잘하느냐보다 얼마나 내 이야기를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당시 박정현에게 더 중요한 화두임을 알았던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중은 이미 그가 노래 잘하는 가수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제 더 나아가 박정현만의 메시지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연이어 2007년 자작곡 ‘눈물빛 글씨’를 타이틀로 한 ‘Come To Where I Am’을 통해 완전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다.

올해로 데뷔 10년. 박정현은 처음 감동이 무색해지지 않을 정도의 발전을 보여줬다.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 앞에 남은 것은 이제 더 깊어지는 일뿐이다. 이 여성 음악인의 성장과 성숙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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