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여행 에세이 ‘고양이 트렁크’의 저자 전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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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9.19 11:36
  • 수정 2008-09-1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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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꿈꾸는 30대 여성들의 이야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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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여행코너를 서성이다 보면 버젓한 직업을 뒤로하고 떠난 자유로운 여행에 관한 책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이중 수채화 일러스트가 그려진 여행책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가 눈길을 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포토샵으로 제작된 그림만이 난무하는 책들 속에서 이 책은 우리 안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운다.

여행에세이인 이 책은 고양이를 우연히 키우게 된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교토, 로마, 뉴욕, 시애틀, 하와이, 아벨태즈먼 등 6개 도시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와 함께 각 도시의 이미지에 따른 고양이의 다양한 특성도 들려준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이 책의 저자 전지영(36)씨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모든 일을 닥치는 대로 할 때도 있는 ‘잡노마드(job nomad)’다.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마다 배를 깔고 스케치북에 누워버리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30대 싱글여성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이 책은 전문 여행서도, 고양이 키우는 법을 다룬 책도 아니에요. 30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죠. 20대에는 대한민국 상위 10%가 되겠다며 이력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30대가 되니까 남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살고 싶어지더라고요. 독립적으로 뭔가를 꿈꾸는 자유로운 여성들과 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승무원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의 멋진 도시를 맘껏 다니며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해 땅으로 내려왔고, 출판사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면서 30대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8년간 몸담은 회사를 관둔 뒤부터 홈페이지에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북디자인 일을 병행하면서 ‘싱글은 스타일이다’(웅진) 등의 책을 내는 등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그는 “이제야 내 삶을 살게 되었다”고 전한다. 30대는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시기이자,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주어지는 시기라고 말이다.

“제게 30대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구분되고 그 과정에서 내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시기였어요. ‘고양이 트렁크’가 자신의 삶을 정신없이 찾다가 어느 순간 여유가 생겼을 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전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어요.(웃음)”

‘평범하게 사는 것’이 그의 결론이라고 했지만, 과거 그의 심장을 뛰게 했던 ‘여행’과 ‘고양이’에 대한 낭만만큼은 잃지 않고 있었다. ‘소다캣’이라는 그의 닉네임을 오래 전부터 지켜본 그의 팬들은, 그가 어떤 새로운 낭만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지 기대하고 있다. 

“나에게 낭만과 현실의 비율은 그렇게 배분된다. 현실을 위해 낭만의 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닌, 낭만을 위해 현실의 함량을 늘리는 것으로.”(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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