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성매매 집중단속 현장을 가다
장안동 성매매 집중단속 현장을 가다
  • 권지희 기자·정백현 인턴기자swkjh@womennews.co.kr
  • 승인 2008.09.12 10:44
  • 수정 2008-09-1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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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이 ‘안마’ 알아" 교육환경 최악
주택가 곳곳 모텔도 없애야 성매매 근절

 

경찰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성매매 업소 집중단속에 대해 업주들이 뇌물수수 경찰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29일 자살한 최모씨의 업소 앞에 경찰을 원망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경찰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성매매 업소 집중단속에 대해 업주들이 뇌물수수 경찰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29일 자살한 최모씨의 업소 앞에 경찰을 원망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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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지난 9일 밤 찾아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거리는 매우 한산했다. 조용하고 적막했다. 강북지역의 대표적 유흥지대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한 달 전만 해도 대로변에 빼곡히 들어선 안마시술소 업소들 때문에 밤이 낮처럼 환했다는데, 이제는 길가를 오가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안마 업소를 발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네온사인도 끄고 간판도 내려버려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정도였다. 지하철 장한평역부터 장안동 사거리까지 약 1.3㎞ 거리에 불이 들어와 있는 업소는 모텔 수십 곳과 성인나이트, 노래주점이 전부였다.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간 아이가 ‘안마’가 뭔지 알더라고요. 정확한 뜻까지는 몰라도 늘 보는 단어니까 이상하고 나쁜 거라는 느낌이 있는 거죠. 그냥 글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 가슴이나 엉덩이를 강조하는 그림도 같이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싹 없애버렸으면 좋겠어요.”

장안동 사거리 할인매장 앞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주부 장미경(가명)씨는 경찰의 단속이 반갑다고 했다.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함께 있던 30대 중반의 구지숙(가명)씨도 “안마 업소 대신 학원이 들어서면 아파트 값도 오르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장안동 일대는 술 마시고 노래하는 유흥주점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면서 서울 주요 집결지에서 빠져나온 성매매 업주들이 이곳에 안마시술소를 세웠고 곧바로 ‘유흥지대 1번지’로 떠올랐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간판만 바꿨을 뿐 불법 성매매 영업은 계속됐다. 덕분에 장안동 주변 아파트 값은 6년째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중구 동대문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성매매 업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한 것이다. 워낙 유명한 유흥지역이다 보니 새로 오는 서장마다 단속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하루도 단속을 거르지 않았고, 다시 영업을 못 하도록 침대나 욕조, 샤워기 등 성매매에 활용되는 모든 집기를 압수했다. 지금도 동대문경찰서 뒷마당엔 뜯어낸 욕조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서장은 혹시 있을지 모를 단속 경찰과 업주 사이의 뇌물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에 앞서 여성청소년계 직원 10명 중 내근직 2명을 제외한 8명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최근 궁지에 몰린 업주들이 ‘뇌물 경찰관 명단’을 공개했지만, 이 서장은 “뇌물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모두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 대다수는 이번 단속으로 성매매 영업이 뿌리 뽑힐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안마업소만큼이나 모텔이 성매매 영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아파트와 빌라 사이사이에 모텔이 자리 잡고 있었다. 몇 걸음만 걸으면 주택이 나오고, 또 몇 걸음만 걸으면 모텔이 등장해서 10분 정도 지나니까 모텔 자체가 익숙해져 버렸다.

40대 중반의 이선정(가명)씨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단속 때문에 전보다 살기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외부인들이 적어지니까 안전 문제도 나아졌고요. 하지만 성매매라는 게 단속을 하면 할수록 더 음지로 가잖아요. 아마 알게 모르게 성매매 영업을 하는 곳도 있을 거예요. 지난번에 누구한테 들으니까 장안동 업주들이 대거 면목동으로 옮겨서 요즘 거기에 ‘색시집’(여자가 나오는 술집)이 엄청 늘었대요.”

불도 꺼져 있고 간판도 없어서 완전히 문을 닫았구나 싶을 때 몇몇 사람이 업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손님인지 확인할 순 없었지만, 열린 문틈으로 TV가 켜져 있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간판은 치웠는데 문 위 CCTV는 그대로였다.

고등학교 1학년인 박새롬(가명)양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는 다 영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업소에서 문을 열어놓고 청소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최근에도 여러 번 봤다”는 것이다. 새롬양은 모텔도 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안동에서 시작된 성매매 업소 단속은 이제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추석연휴 이후부터 경찰관 기동대 8개 중 2개 부대를 서울의 주요 성매매 업소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장안동 붐을 타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23일은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번 ‘장안동 실험’이 성매매 단속의 성공 가이드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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