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허황옥 실버축제
김해 허황옥 실버축제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9.12 09:59
  • 수정 2008-09-12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3년부터 국내 유일 ‘할머니 축제’ 개최
"지역문화 성장해야 문화 민주주의 꽃피워"

 

김해 허황옥 실버축제 기획의 주역들이 허황옥 초상화 앞에 모였다. 가운데가 장정임 기획운영위원장.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김해 허황옥 실버축제 기획의 주역들이 허황옥 초상화 앞에 모였다. 가운데가 장정임 기획운영위원장.
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할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획부터 공연까지 해내는 ‘할머니 축제’를 아시는지. 2003년 시작된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는 전국 유일의 ‘할머니의, 할머니에 의한, 할머니를 위한’ 축제다.

무용, 전시, 음악, 연극, 영화, 패션쇼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들이 3일 동안 쉬지 않고 돌아가는 축제 전반을 여성들의 손으로 직접 기획, 참여, 운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온 김해복지여성회관이 있다.

“처음 기획을 시작한 건 2002년께였어요. 김해 땅에서 여성축제를 만들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 안 만들어 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를 위한 실버문화 축제를 만들면 차별성이 있겠다 싶었죠.”

축제 기획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정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은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를 통해 그동안 소외돼 있던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장 관장은 김해여성복지회관에서 26년간 실버대학을 운영해 오면서 노인들이 얼마나 멋진 존재인가에 대해 깨달았다고.

그는 “지금 우리 젊은 세대들이 할머니들에게서 인간미와 배려심을 배우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 그들의 존재 가치를 깨닫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할머니들과 젊은 세대들이 함께 어울려 참여하는 패션쇼를 무대에 올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운동가들이 할머니를 위한 무대를 만든 것은 처음이었지요.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창조적인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는 듯한 희열을 맛봤다고 합니다. 함께 자리한 하선영 김해시 의원은 “여성운동은 문화운동이 돼야 하고 그 중심에 허황옥 실버문화축제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를 통해 이들은 김해의 잊혀진 여성사를 복원해냈다. 허황옥은 기원 전후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가야국을 창건한 김수로왕의 왕비. 자신의 성인 ‘허씨’를 큰 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물려준 최초의 여성으로 호주제 폐지의 선구자이며 진취적인 이주 여성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축제 외에도 고대 가야의 역사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성인지 김해투어 및 워크숍-허황옥을 만나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허황옥을 브랜드로 다양한 양성평등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장정임 관장은 ‘허황옥 실버문화축제’ 명칭을 상표등록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축제는 지역 여성 예술인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용가로서 축제에 참여해온 최선희씨는 “다른 여러 무대에 서 봤지만 허황옥 실버문화축제의 무대는 보통 무대랑 다르더라. 짜이지 않은 무대에서 조금만 잘못해도 드러나 보이고, 빗속에서나 조명 없는 맨땅에서도 춤을 춰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축제를 존속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것은 예산 문제.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도 2007년 김해시 의회에서 1억5000만원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고 추경예산에 다시 올렸을 때도 7000만원이나 깎인 절반 수준으로 결정돼 결국 축제 개회를 포기하고 만 것. 올해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장정임 관장은 “지방자치가 지역주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문화도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지역문화가 성장해야 문화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멋진 공연시설을 만들어 놓아도 지역 예술인들보다 서울의, 혹은 외국의 예술가들이 우대되는 것이 현재 지역 예술의 한계라고. 

“지역에서 문화를 생산하려면 문화적 자산과 지원이 있어야 하죠. 김해지역의 경우 예술대학이 없어 예술가가 배출될 수 없고 평론가들이 없어 잘하고 못하는 바에 대해 평가받지 못하니 문화적 권력에만 연연하게 되는 겁니다. 문화정책이 행정관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구축된 시스템과 매뉴얼이 만들어질 때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해여성복지회관 측은 올해 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허황옥을 주제로 한 총체가무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10월 4일 저녁 7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리는 ‘가야여왕 허황옥’은 뮤지컬, 무용, 난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허황옥을 표현하는 8막 구성의 대형극. 이번 공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켜 김해시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2009년에는 다시 부활한 ‘허황옥 실버축제’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