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관광 천국’인 파리
1년 내내 ‘관광 천국’인 파리
  • 한경미 / 번역가, 자유기고가, 통신원
  • 승인 2008.09.12 09:45
  • 수정 2008-09-1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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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시골 간 물가 차 심각…고물가 주범은 세금
민박부터 아파트 렌트까지 용도 따른 다양한 숙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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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학기와 함께 가을이 다가오면서 파리가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7~8월 여름 두 달에 걸친 바캉스 시즌 동안 산으로 혹은 바닷가로 긴 여름휴가를 떠났던 파리지엥들이 다시 되돌아와 활기찬 일상의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9월 파리에 외국 관광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7~8월처럼 파리지엥들이 떠나고 난 빈 공간을 이들이 점령하다시피 하지는 않지만 며칠 단위로 물갈이가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일 년 내내 줄어드는 법이 없다.

그만큼 파리가 전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도시라는 얘긴데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에펠탑이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는 매일같이 기다랗게 줄 서 있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도 긴 여름휴가를 보내고 8월 마지막 주 파리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시골에서 보내다가 갑자기 새로 시작해야 하는 도시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여기저기 삐죽삐죽 괴물처럼 솟아난 고층건물의 삭막함만큼이나 적응하기 힘든 것은 파리의 높은 물가다.

사실 프랑스는 파리와 지방 간의 물가 차가 심하다. 한적한 시골의 물가는 파리보다 20~30% 이상 저렴하고, 심지어는 반밖에 안 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지방의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값이 대략 1~1.2유로(1550~1860원)인데 파리에서는 동네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3유로(3110~4650원)는 줘야 한다.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시골에서는 10유로(1만5500원)부터 그럴싸한 메뉴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비해 파리에서는 평균 30유로(4만6500원) 정도는 돼야 제대로 된 메뉴를 먹을 수 있다. 파리 고물가의 주범은 세금이다.

관광 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에는 당연히 수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숙박시설은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여행을 하려면 각각의 특성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는 캠핑장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산 속에 아무데나 텐트를 치는 것이 금지돼 있고 관광지역마다 캠프장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캠핑장은 별 1개에서 4개까지 구분되어 있는데 좋은 캠핑장은 수영장을 비롯해 식당, 슈퍼마켓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다음으로는 민박이 있다. 주로 시골에 정원 딸린 큰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빈 방을 개조해서 목욕탕과 화장실까지 갖추어 놓고 민박집을 연다. 민박의 등급은 밀 이삭을 이용해 5단계로 표현한다. 밀 이삭 5개 민박에는 성도 포함돼 있어 하룻밤 성주 기분을 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아침이 제공되는 민박집은 호텔보다는 조금 저렴한 것이 원칙이다. 주로 아파트 생활을 하는 도시인에게 민박은 널따란 정원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주인으로부터 그 지역 정보를 상세히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우리가 다 아는 호텔. 별 5개까지로 구분되는 호텔의 방 가격에는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렌트’ 하는 경우가 있다. 여분의 부동산이 있는 사람들이 집을 관광객에게 세를 놓는데 보통 1주일 단위로, 주로 토요일에 입주해서 토요일날 집을 비운다. 1주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나는 프랑스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장점은 부엌이 있어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는 것.

나도 원래는 레스토랑 가는 걸 즐겨 했었지만 몇 년 전 여름에 2주일간 민박집만 돌면서 여행을 해보니 매일 드나들 수밖에 없었던 식당 음식에 질려 이제는 웬만하면 식당에 가지 않게 되었다. 집에서 내 손으로 좋은 재료 사다가 해 먹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엄청난 수의 식당을 거쳐야 했다.

길거리에서 새로이 마주치는 외국 관광객들을 보면서 이제 다시 파리 시민의 위치로 되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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