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커스틴 그레벡 국제여성연맹 대표와 정현백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동추진위원장
[대담] 커스틴 그레벡 국제여성연맹 대표와 정현백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동추진위원장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9.05 11:52
  • 수정 2008-09-0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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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성교류 물꼬 트기 적극 돕겠다"
여성이 안보담론에 참여해야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성공해
낮은 단계부터 축적해나가면 비로소 어느 날 변화 맞을 것

 

커스틴 그레벡(오른쪽) 국제여성연맹 대표와 정현백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동추진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여성 국제연대를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대담을 가졌다. 이 두 사람은 2일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대표해 핵심연설을 했다.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커스틴 그레벡(오른쪽) 국제여성연맹 대표와 정현백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동추진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여성 국제연대를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대담을 가졌다. 이 두 사람은 2일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대표해 핵심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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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100년 전통의 국제 여성평화단체인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연맹(WILPF)’ 커스틴 그레벡 대표와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동추진위원장인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사학)가 본지의 요청으로 지난 1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1시간 동안 대담을 가졌다.

WILPF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유럽과 미국 여성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세계 최초의 국제 반전단체다. 지난 2000년 유엔 안보리가 각국 정부에 평화 구축 결정 과정에 여성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의무화한 ‘결의안 1325’를 채택할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레벡 대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을 직접 방문해 평화담론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첫 방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이 주축이 돼 성사된 이번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세계 여성들의 평화운동 연대에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현백=올해 처음 열린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레벡=여성이나 여성운동은 아주 부드러운 주제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 확립을 위해서는 6자회담 등에 여성들의 참여가 필수다. 여성들이 안보와 관련한 거대 담론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개최는 세계 각국 여성들이 그동안 안보 문제에 대해 말하고, 조직하며, 행동해왔음을 보여주고, 국가를 넘어 연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현백=참가국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과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다. 이번 회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그레벡=러시아와 중국과의 교류가 어려운 이유는 이들 나라에서 활동하는 여성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있더라도 대부분 정부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단체들이다. 일례로 중국의 최대 여성단체인 중화전국부녀연합회는 비정부기구(NGO)와 정부기관의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가 조금 나은 것은 WILPF 지부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정현백=동북아 평화를 위한 남북 여성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레벡=한국 상황은 잘 모르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보면, 남성보다 여성들이 대화를 더 빨리, 더 넓게 끌어낼 수 있다. 발칸전쟁 당시 코소보에 들어가 탁아소와 여성건강센터를 만들었다. 코소보 여성들과의 대화는 아동과 여성의 건강권 확보에서 국가의 건강 이슈로 이어졌다. 적국 세르비아 여성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나중에는 이란 등 중동 사람들과 스웨덴, 호주 사람들까지 대화에 참여했다. 여성들의 대화는 정부 차원의 고위급 회담만이 아니라 저변의 일반 여성들과도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서로 평등한 수준에서 대화해야 한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낮은 단계라도 조금씩 축적해나갈 때 비로소 어느 날 변화가 올 수 있다. 동독 여성들의 통일 과정이 그랬다.

정현백=몇 년 전 북측이 WILPF 행사에 공식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드문 일이다. 남북 여성교류에 WILPF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레벡=아마도 WILPF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운동을 처음 시작한 100년 여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고, 그동안 어느 한쪽에 서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다.

정현백=각국 여성들이 6자회담 등 주요 회담이나 의사결정권 위치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그레벡=각국 정부는 1995년 베이징 행동강령에서 결정권이 있는 모든 직위 중 최소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2000년에는 유엔 회원국 모두가 각국의 평화 형성과 합의·이행 과정에 여성을 포함시키도록 약속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통과시킨 ‘결의안 1325’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 약속들을 망각하고 있다. 여성들이 먼저 나서 계속 말하고 제기해야 한다. 이번 회의가 기폭제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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