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취직 질문 그만하세요”
“결혼·취직 질문 그만하세요”
  • 김재희 기자, 이송이·정백현 인턴기자
  • 승인 2008.09.05 11:08
  • 수정 2008-09-0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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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1위로 꼽아
기혼여성들은 차례상 경제적 부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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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은영(27)씨에겐 명절이 스트레스다. “국수 언제 먹여줄래?”라고 묻는 집안 어른들을 피해 친구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생각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자영(28)씨는 3년째 명절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격했니? 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두려워 친척모임에 안 간 지 오래예요. 도서관 주변 명절 쇠러 간 식당들 때문에 밥 먹을 곳을 찾아다니는 것 외에 추석이라고 다를 것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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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추석을 맞아 취업포털 커리어에 의뢰해 전국 487명의 20~30대(20대 289명, 30대 198명) 여성을 대상으로 추석에 대한 인식과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척과 가족의 잔소리가 싫어 추석을 기피하는 2030세대지만 추석의 가장 큰 의미는 여전히 ‘가족’이었다. 2030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답으로 가족과 친척들과의 만남(49.9%)이라고 답했다. 휴식과 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이라고 꼽은 사람은 20.7%로 다섯 명 중 한 명은 추석연휴를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유무에 따라 추석연휴를 맞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다. 네 명 중 한 명의 미혼여성은 추석을 휴식·여행 등 자기 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명절 연휴를 기다렸다. 이에 반해 기혼여성들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먼저 가족을 꼽았지만, 뒤이어 명절 증후군(14.2%)이라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 1위는 취직·결혼 여부 묻는 친척어른들

‘국수 언제 먹여줄래?’ ‘취업은 언제 하니?’ 등 사생활에 대한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이 2030 여성들에게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다.

2030 여성들의 27.1%가 결혼, 취직, 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 때문에 친척모임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추석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2.2%로 2위를 차지했지만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추석 스트레스 지수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명절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미혼여성이 28.6%인 반면 기혼여성은 6.3%에 불과했다. 비슷한 연령대라도 기혼여성에게 명절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는 대목이다.

기혼여성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부담(47.2%)을 꼽았다. 경제적 부담에 이어 귀성길 교통체증(21.3%), 노동스트레스(17.3%)가 뒤를 이었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취직·대학 등에 관해 질문하는 친척들(35.3%), 스트레스 없음(28.6%), 교통체증(14.4%)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물은 결과 결혼·취직·대학 등에 대해 질문하는 친척들(34.8%), 경제적 부담감(23.5%), 교통체증(21.4%) 순이었다.

2030 여성들 명절 스트레스 극복법 “그냥 참는다”

2030 여성들의 43.0%가 명절 스트레스를 별다른 극복방법 없이 그냥 참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을 그 자리에서 표출하는 여성들은 5.0%에 불과했다. 아직도 명절은 개인보다 가족 중심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결과는 여성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는 24.1%가 여행이나 일을 핑계로 명절 모임을 피한다고 답변, 젊은 세대에서 가족 모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왜 결혼 안 했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신세대 여성들은 친척어른들의 잔소리로 명절모임을 두려워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잔소리가 관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조민진(54)씨는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치레로 안부를 물은 것뿐인데, 조카들은 과민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부를 묻는 관심의 표현으로 봐 달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결혼문제가 친척모임의 화두였다는 조지원(32)씨는 과거 거슬렸던 친척들의 잔소리를 이제는 안부인사 정도로 넘긴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안 하냐는 친척들의 성화에 친척모임 자체를 피했어요. 요즘에는 이런 말들을 웃어 넘기다 보니 명절모임이 편해졌어요. 친척들도 저의 무덤덤한 반응에 이제는 남자 이야기는 일절 안 물어봐요.”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



- 너 어느 대학 다니니?

- 국수는 언제 먹여줄래?

- 취직했니?

- 아이는 언제 낳을 생각이니?

- 고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

- 누구 집 아들은 대기업 다닌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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