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의 달인’ 말고 ‘위기관리의 달인’ 보여주길
‘묘기의 달인’ 말고 ‘위기관리의 달인’ 보여주길
  • 윤혜란 /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운영위원
  • 승인 2008.09.05 10:47
  • 수정 2008-09-0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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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생활의 달인’
소외된 현장의 달인 더 발굴해야

 

‘생활의 달인’중 생수배달 달인과 종이컵 달인의 방송장면.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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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에서 수십 년씩 몸담아온 사람들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SBS ‘생활의 달인’의 주인공들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높은 학력이나 권력, 금력을 갖춘 유명인사도 아니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도 아니다. 그들이 일하는 현장은 화려하고 주목받는 곳도 아니다. 시장, 공장, 음식점, 서비스업, 가정 등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꾸려가는 공간이다.

제조업, 수공업 등 보통사람들 분야

한 우물 파온 장인들 평가 긍정적

그들은 시장에서 양파 담는 아주머니, 피서지에서 중국음식 배달하는 아저씨, 부업으로 쇼핑백 만드는 주부 등 보통 사람들의 생활 주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내공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내공은 달인의 경지에 이른다. 50대 아주머니가 8초 만에 밤 속껍질을 까는가 하면 30대 아주머니는 한 번에 손으로 이쑤시개 80개를 정확히 잡아 포장용 상자에 넣는다. 연배가 다른 남자들도 밥상 몇 개를 겹쳐 어깨에 메고 날듯이 뛰는가 하면 몸무게 3배 이상 되는 연회장용 둥근 탁자 7개도 거침없이 굴려 나른다.

이들이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다. 맡은 일을 잘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감을 익히고 기술과 요령을 터득한 뒤 얻은 결실이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주인공들이 대단한 것은 단지 특정 분야의 일을 특출나게 잘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5년 전 화재로 공장이 다 타버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빗자루의 달인’, 화재로 치킨집 사장에서 초절임 무 공장 직원으로 긍정적으로 전업한 ‘초절임 무의 달인’ 등 어려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든 이야기가 이들의 실력 못지않게 대단하다.

이 대단함은 오랜 세월에 걸친 꾸준하고 성실한 일상생활로부터 나왔다. “밥 먹고 매일 하는 일”이라거나 “이 정도는 매일 하는 일”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가 하면 굳은살 박인 손, 칼과 기계에 다쳐 상처투성이인 손을 내밀며 “내가 열심히 일한 손인데 어떠냐”고도 한다. 이들의 앞으로의 꿈도 좋은 사람 만나 가정 꾸리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소박한 생활이다.

장비보다 사람의 가치를 부각하고

소외된 현장의 달인 더 발굴해야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삶을 살아온 주인공들에게 방송은 ‘달인’의 호칭을 부여하고 있다. 굳이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가 첨단산업, 유행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동안 그래서 정작 우리 실생활을 밀접하게 구성하고 있는 제조업, 수공업 등 그동안 주목받고 있지 않던 분야에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온 사람들을 방송이 제대로 평가하고 대접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0년, 20년 동안 한 우물만 파다 보면 나름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달인’이 더 많은 달인들, 훌륭한 달인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한계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것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한 생활의 달인들일 것이다. 이들을 발굴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생명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생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달인들을 더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

‘생활의 달인’은 사람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달인보다 첨단장비가 부각되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청소대행업체에서 일하는 달인 소개가 종종 있는데 이때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한 청소 과정을 보여준다. 이 경우 생활 속의 달인보다 첨단장비 및 업체의 광고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묘기의 달인’ 지양해야

‘위기관리 비법’ 소개 필요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요즘 방송 초기와는 달리 운동이나 취미의 달인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건강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펜 돌리기나 훌라후프 돌리기의 경우처럼 달인들이 화젯거리나 볼거리로만 보일 우려가 있다. 

물론 달인의 놀라운 기술을 보는 재미 역시 이 프로그램을 보는 여러 가지 이유들 중 하나다.

달인의 미션 수행 과정에서 새로운 과제에 진지하게 임하는 달인의 자세를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그러나 생활 현장을 벗어나 달인의 기술만을 강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특히 무거운 것을 과도하게 들게 하는 등의 미션은 달인을 생활의 달인이 아닌 묘기의 달인으로 비치게도 할 수 있다. 화제, 볼거리, 묘기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활의 달인’이 앞으로는 ‘위기관리의 달인’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경제 사정이 안 좋다고 여기저기서 말하는 요즘 더 그렇다. 생활의 달인들은 달인이 되기까지 탄탄대로도 있었겠지만 파란만장한 우여곡절과 위기상황도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이기고 왔는지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켜온 것은 무엇인지 달인들의 삶과 입을 통해 들었으면 좋겠다.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달인이 되었기 때문에 생활의 달인이 전하는 위기관리의 방법은 그만큼 더 실감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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