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사도 ‘무탈’…교육청 조사 착수

지난 6월 체벌을 받던 여학생이 생리통을 호소하자 선생님이 직접 생리혈을 확인한 사실이 KBS ‘추적60분’에 소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월 27일 방송에 따르면 교화 프로그램 ‘푸른 교실’에서 여교사가 화장실 앞에서 여학생에게 화장지를 두른 나무막대기에 생리혈을 묻혀 오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 더 심각한 것은 과도한 규율·체벌 관행에 교사에 의한 성추행까지 자행돼 왔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인간으로서 정말 해야 할 짓이 아니다”라며 교사의 태도에 울분을 표했다.

문제의 E고교 학생들의 인권유린은 이뿐만이 아니다. 볼을 비벼 보라고 여학생의 얼굴을 만지고, 등을 감싸며 가슴을 만지는 등 남교사의 은밀한 성추행도 일어났다.

여학생들은 상담교사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상담교사는 즉시 교감(9월 교장 취임예정)에게 보고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며 문제가 불거지자 경기도 교육청은 ‘푸른 교실’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학사들은 ‘성추행’ ‘폭행’ 사건에 대한 어떠한 혐의 내용도 찾지 못했다. 학생들의 증언은 생략한 채 학교와 교사만 ‘부실’ 조사했기 때문. 장학사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동영상을 보고나서야 재조사를 약속했다.

파문이 커지자 교감은 ‘푸른 교실’ 폐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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