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경험 살려 노숙인 거리 상담에 나선 사람들
노숙 경험 살려 노숙인 거리 상담에 나선 사람들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29 11:26
  • 수정 2008-08-2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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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화 카페’ 거리 아웃리치 상담 현장
노숙인의 시선에서 상담해 성공률 높여

 

일·문화카페의 홈리스여성들이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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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여성 노숙인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노숙인의 경우 그 지원체계가 열악해 대략의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쉼터와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이들을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노숙 경험자들이 직접 노숙인들을 찾아가 지원을 펼치는 ‘노숙인 거리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노숙인 지원의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역 앞에 위치한 여성 노숙인 주간센터 ‘일 문화 카페’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여성 상담원들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 6개월간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여성 노숙 경험자의 거리 상담활동에 동행해 여성 노숙인들의 실태와 지원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미애씨, 저번에 봤을 때는 배가 불러 있었는데 아이는 어디 갔어?”

“윤은미씨, 누구한테 맞았어?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서울역 진료소에 같이 가자.”

“권인숙씨, 옷이 다 젖었네. 일 문화 카페에 오면 샤워도 하고 여름옷도 주니까 생각나면 들러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두고 가을비가 내린 지난 8월 22일 ‘일 문화 카페’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원 이애신씨가 노숙 경험이 있는 아웃리치 자원봉사자 박희진(59·가명)씨와 함께 서울역 주변의 여성 노숙인을 찾아 나섰다.

비를 피해 몸을 숨긴 여성 노숙인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웃리치 상담원들은 서울역 대합실, 외진 빌딩, 육교 밑 등에서 여성 노숙인들을 쉽게 찾아냈다.

지난 3년간 서울역에서 여성 노숙인 거리 상담을 해온 이애신씨와 4년간 노숙 경험이 있는 박희진씨가 곳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노숙인들을 한눈에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성 노숙인들의 이름부터 세세한 사연 하나하나까지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일 문화 카페’는 우정사업본부 지원으로  낮 시간 동안 홈리스 여성들에게 문화 공간과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간센터(day care center)로 2006년부터 거리 아웃리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곳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원들은 여성 노숙인들에게 생리대, 의료·위생용품, 간식 등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복지센터를 연계해 주거나 자활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자활에 성공한 노숙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거리 상담원으로 동참하면서 노숙인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년간의 노숙을 접고, 현재 쪽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는 임구선(가명)씨도 거리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 주거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자립생활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자립 경험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아웃리치 상담원으로 뛰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10년간 거리에서 살아 웬만한 노숙자들은 저를 다 알아요. 자기도 노숙했던 주제에 누굴 상담하려 드냐고 할까봐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임씨의 오랜 노숙 경험은 노숙인들의 경계를 풀고, 노숙인의 시선에서 거리 상담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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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숙했을 때는 싫다는데 억지로 권하는 것이 싫었거든요. 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존중하며 노숙인들에게 접근해요. 그래서 꼭 존칭을 쓰죠. 노숙인들도 제 말이라면 잘 믿어주는 편이에요.” 

그러나 오랜 거리생활로 몸과 정신이 황폐해진 여성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자활상담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특히 강간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 노숙인은 경계심이 매우 높아 상담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노숙 경험이 있는 아웃리치 자원봉사자 고영선(가명)씨는 처음에 상담하려고 다가가면 노숙인들이 욕하고 때리는 경우가 태반이라 부리나케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서울역을 찾다보니 이제는 노숙인들이 먼저 인사도 하고, 아웃리치 활동 시간에 맞춰 찾아와 자진 상담을 청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숙 경험자들의 거리 아웃리치 상담은 노숙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자신들에게도 큰 자활의 효과가 있다.

‘일·문화 카페’의 문정우 사회복지사는 “오랜 노숙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자활에 성공한 뒤에도 정서가 불안한 경우가 많은데, 노숙인을 상담하는 활동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리 아웃리치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은 거리 아웃리치가  지속될 수 있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은 1회 3만원씩 활동비를 지원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원금이 부족해 거의 무료 봉사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은 활동비라도 나오게 되면 더 많은 상담원들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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