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작으로 이주여성 농업인 영농교육
안정적 영농 지원위해 전문 직업훈련에 주력

지난 7월 22일, 제주 농협지역본부 강당에서 ‘2008년 여성 결혼이민자 영농교육’이 한창이다.

“녹차농사를 잘 지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무슨 농사를 하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베트남에서 제주도로 시집온 티튀(26)씨. 남편 김창문씨와 2006년 6월 결혼해 입국했다. 고작 2년차 새댁이지만 1만여 평의 녹차농사와 2000평 감귤농사의 어엿한 안주인의 태가 난다.

“신랑이 감귤농사를 짓고 있어요. 신랑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요. 열심히 배워서 당당한 농업인이 될 거예요.”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론 다비(27)씨. 한라봉 1800평, 노지감귤 600평 농사를 짓는 오원종씨와 지난해 결혼해 제주 아낙이 되었다.

이밖에도 이날 교육에 참여한 이주 여성 농업인들은 다양하다. 필리핀에서 시집와 키위농사를 짓는 그랜다피(39)씨. 중국 연변에서 제주에 온 이연순(35)씨는 감귤농사와 콩, 보리농사를 짓는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츠엉티나씨는 영농경력 5년차. 한라봉, 보리, 콩, 시금치, 상추 등을 남편 김태남씨와 가꾸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3년 전 시집온 조이 이리나(23)씨는 남편 양영준씨와 감귤농사, 부추, 파, 깨, 보리농사를 짓고 있다. 브로콜리가 주작목인 김미화(31)씨는 중국 한족 출신으로 3년 전 김영배씨와 결혼해 제주 사람이 되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이주 여성 농업인 영농교육’은 지난 6월 제주를 시작으로 9개 도에서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특히 ‘재미 있는 농사이해’라는 부제를 달고 37명의 이주 여성 농업인을 교육 중이다.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대만 등 출신국만 7개국이다. 입국 1년차 이내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2년차는 9명, 3년차는 6명이다. 8년이 넘은 사람도 6명이나 된다. 제주 영농교육에 참여한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평균 나이는 29.8세다.

앞으로 농업과 농촌을 지탱해 나갈 주력 인구로 부상하고 있는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들. 따라서 이번 영농교육의 목표는 농촌에 사는 이웃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넓혀 농촌에 사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만든 교육프로그램은 총 15회차 60시간의 과정이다. 그 지역의 농사문화, 컴퓨터 배우기, 보리, 감자 등의 식량작물재배, 농산물 가공법, 마늘 양파 등 작물 이해, 농산물 유통과 마케팅 이론, 농기계 기본원리와 작동실습. 이외에도 행복한 가족 만들기, 농촌문화체험, 가족초청 행사, 농업인의 건강 지키기 등 문화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2007년 남성 농림어업인의 국제결혼 건수는 3172건으로, 전체 7930건의 40.0%에 달한다. 거의 두 명 중 한 명꼴로 외국 여성과 결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 농촌에 살고 있는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는 2만4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2010년이 되면 3만3000여 명이 되어 특히 20~30대 여성 농가 인구의 22%를 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영농정착 지원’과 ‘영농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당당한 농업인’이라는 제목의 농사이해 교육처럼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직업훈련이 운영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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