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의 소통과 연계성이 축제 성공의 열쇠
국고지원 높여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정책 필요

 

왼쪽부터 무용인 허유미, 연극인 박선희, 축제감독 오성화씨.  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왼쪽부터 무용인 허유미, 연극인 박선희, 축제감독 오성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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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민원기 기자
해마다 여름이면 영국 에든버러는 공연 애호가들의 천국이 된다. 2000여 편의 공연작품이 마련돼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부르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때문. 1998년 ‘한국의 애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꿈꾸며 시작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매년 8월 홍대 거리를 문화예술의 향기로 물들이며 도심 속 공연예술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하 프린지). 축제 폐막을 나흘 앞둔 8월 26일 홍대 앞 ‘걷고싶은 거리’ 현장을 찾았다.

“11년이라는 시간이 쌓이면서 시스템적인 면은 갖춰졌다고 봅니다. 예전 프린지페스티벌이 인디 예술인들의 경연장이었다면 최근 들어 주류 예술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보이고 작품에 있어서도 다양한 장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프린지를 총 지휘한 오성화 축제감독(서울프린지네트워크 공동대표)의 평가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가 자주 열리고 클럽문화가 발달한 곳, 그리고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살기로 유명한 홍대 앞은 프린지에 있어서는 최적의 장소라 여겨졌다.

그러나 오성화 감독은 평소 홍대 앞을 대변하는 클럽문화와 프린지페스티벌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얘기했다. 홍대 앞을 기준으로 ‘오른편’이라 불리는 클럽 밀집 지역과 ‘왼편’이라 불리는 전시 및 연극 공연장이 모여 있는 곳이 다른 것처럼.

“클럽의 경우는 과하다 싶은 마니아가  많은 편이에요. 음악에 또는 세상에 그냥 취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반면에 프린지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은 그런 흐름을 제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죠. 이전까지 홍대 오른편에서 주로 축제를 진행하다 2003년 왼편의 ‘걷고 싶은 거리’ 쪽으로 옮겨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오성화)

무용팀을 조직한 지 10년이 넘은 ‘창작춤집단 가관’의 허유미씨는 여러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프린지의 무대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올해 오프닝 무대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프린지의 매력이며 무엇보다 다른 곳보다 편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야외무대에서 공연했을 때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셔서 주의 깊게 지켜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2년째 즉흥극을 하는 극단을 이끌고 있는 박선희씨는 프린지만의 특징으로 ‘인디스트’라 불리는 자원활동가단을 꼽았다.

“즉흥극의 경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프린지의 인디스트들은 공연자와 관객 간의 소통의 통로가 되는 최초의 관객이에요. 인디스트들의 반응을 보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가 있죠. 프린지의 인디스트는 축제를 돕는 사람들이 아니라 축제를 전파하는 사람들이에요.”

10살을 넘긴 프린지는 독립예술인들의 축제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역에서 응원을 받지 못하면 축제로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하는 오 감독이 올해 ‘서교동 주민과 함께하는 어린이 연극·미술 통합놀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주민들을 위한 축제 지역신문을 발행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저녁 때 야외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보면 슬리퍼를 신고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굉장히 많다고. “프린지 공연을 보며 하루의 마무리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거나 어린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볼 때면 뿌듯하다”고 오 감독은 말했다.

지역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문제다. 특히 상업성을 경계하는 프린지의 경우 기업 협찬을 받기가 어려워 전반적인 제작비가 넉넉하지 않은 편. 설치작업 등은 스태프들이 직접 몸으로 뛰고 홍보방식 또한 맨투맨에 의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고지원이 늘어나야 합니다. 프린지의 경우 국고지원 사업평가 점수에서 5위 이내에 들었지만 지원금은 최소한의 선밖에 받지 못했어요.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 축제’ 같은 경우 온 시내에 광고판이 도배되어 있지만 얼마 안 되는 자금으로 어렵게 만든 프린지의 광고 플래카드는 모두 떼어져 있더군요.”

오 감독은 “문화행정이란 일반 행정과는 다른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축제를 열 때마다 담당 공무원들이 바뀌고 원칙을 들이대는 공무원에 맞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정부나 지자체 관계자들이 축제 운영위원으로 들어와야 지원에 있어서 탄력을 받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저희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전시성 행정으로 새로운 축제를 억지로 만들어 내기보다 자생적인 작은 축제들에 지원을 높여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지역축제로 육성해 나가는 문화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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