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없는 페미니즘’
타니아 모들스키 지음 지음/ 노영숙 옮김/ 여이연/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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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커피프린스 1호점, 태극기 휘날리며. 이들이 공통점은? 잘생긴 남자들이 등장한다는 점,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 그리고 남성 동성애를 다뤘다는 점이다.

영화 ‘왕의 남자’는 연산군이 사랑한 남자광대 공길의 이야기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두 미남 형제가 전쟁 속에서 다투고 감싸고 위하는 모습을 통해 남성 동성애적 코드를 보여줬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는 아예 남장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꽃미남’들을 무더기로 등장시켰다.

많은 여성들이 이들 영화·드라마의 남성 동성애적 경향의 등장에 환호했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 과연 아무런 걱정 없이 환호해도 괜찮은 걸까?

제목부터 심상찮은 책 ‘여성 없는 페미니즘’이 최근 출간됐다. 미국에서 대중문화와 영화분석 활동으로 유명한 타니아 모들스키 사우스 캘리포니아대 영문학과 교수가 펴냈다. 모들스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여성 정체성이 부인되고 여성성의 개념이 남성에게 전유되는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각종 영화를 통해 설명한다.

코미디 영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는 집 현관 앞에 누군가 두고 간 여자아이 메리를 키우는 두 남자와 아기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 세 남자는 영화 속에서 ‘엄마’ 역할을 대신한다. 결말에 이르러 “진짜 엄마를 위해 엄마 역할을 양보”하지만, 관객의 시야에서 여성은 흐릿하고 불필요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학생들이 키팅 선생을 배웅하며 부당함의 표현으로 책상 위로 올라가고, 키팅 선생이 학생들의 미소 띤 얼굴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거꾸로 된 ‘V’자 모양으로 벌리고 선 다리는 사실 성적 본능을 표출하는 몸을 상징한다. 영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은밀한 남성 간 동성애적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학생과 남교사가 주연이 된 이 영화 속에서 여성은 설 자리가 없다.

모들스키 교수는 “대중영화의 남성 캐릭터들은 강인한 남성적 체력과 가부장 사회가 부여하는 권력에 이어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여성성마저 제공함으로써 여성들을 사회 변두리로 내몰고 무력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대의 영화도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은 여성 간 동성애적 관계를 보여준다. 패트릭 스웨이지에게 자신의 몸을 영매로 제공한 우피 골드버그의 검은 손이 데미 무어의 흰 손을 꽉 잡을 때, 인종을 넘어선 여성 연대의 가능성이 발견된다.

모들스키 교수가 찾은 이 연대의 희망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일지매’에서 봉순이와 은채가 궁궐 앞 시위현장에서 보여주는 용기 있는 모습,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서의 유모차 부대, 생명을 위협하는 단식농성도 불사하는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 KTX 여승무원들의 시위 속에서 ‘여성들이 연대하는 페미니즘’의 희망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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