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낙태권 찬성 등 페미니스트 지지
여성 유권자 모으는 계기 될 것으로 전망
바이든은 친여성적 정책을 견지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1994년 여성폭력방지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당시 바이든은 여성폭력방지법안을 작성하고 양당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여성폭력을 방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법안은 후에 여성쉼터 설립 등 여성 안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또한 바이든은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한다. 상원 사법위원회 위원장 시절 반낙태주의자 법조인들을 저지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이러한 그간의 행보로 바이든은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성 정치인 지지모임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의 회장인 엘렌 말콤은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직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은 여성의 권익증진에 열정적인 인물이며 특히 그가 가족정책에 헌신하는 것은 많은 여성유권자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월간지 ‘워킹 마더(Working Mother)’는 최근호에서 바이든을 ‘2008년 최고의 국회의원 24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바이든이 ‘아이들의 건강, 안전, 교육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이 그 선정 이유였다.
이러한 바이든의 친여성적 행보 뒤에는 부인인 질 바이든이 있다. 질 바이든은 1993년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유방암진단교육 프로그램을 델라웨어 지역 학교와 사회기관들에 무상으로 공급해온 인물. 바이든은 부인과 함께 이 같은 유방암 퇴치운동에 동참해왔다.
이 같은 바이든의 친여성적 법제활동 및 사회활동은 클린턴 의원이 탈락한 것에 실망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와 갤럽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의원이 매케인 의원을 48% 대 42%로 앞서고 있는 상황.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8월 24일자 보도에서 “그간 여성계에서 지지해 온 힐러리 클린턴 대신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바이든이 지난 경선 이후 대거 이탈한 클린턴 지지자들을 불러 모아 오바마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에 공화당 측 여성정책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공화당 대통령 후보 매케인 의원은 그동안 ‘완벽한 반낙태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최근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톰 리지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리지가 러닝메이트 후보 중 유일하게 낙태권을 옹호해 온 인물이기 때문. 이는 보수 측이 돌아서는 것을 우려한 행보로 보인다.
양당 대선 후보에 대한 미국 여성계의 반응은 최근 ‘전미여성기구’(NOW)가 발표한 성명에서 읽을 수 있다.
민주당 후보 경선 때부터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온 NOW는 23일 내놓은 성명에서 “우리는 애초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으나 바이든도 지지한다. 바이든은 여성의 친구이며 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바이든이 여성폭력 방지 관련 현안들에 주목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공화당 매케인 후보에 대해서는 “매케인은 오랫동안 여성권익에 걸림돌이었다”고 못 박으며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