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의회 ‘성매매’ 의혹 논란
서울시 중구의회 ‘성매매’ 의혹 논란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22 11:45
  • 수정 2008-08-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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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되려고 ‘밥·술·성 접대’… 낙선하자 제3자 통해 고발
의원들 “허위사실, 법적대응 할 것”… 검찰 수사결과 촉각

서울시 중구의회 일부 남성의원들이 의장선거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장 후보로 나선 A의원이 자신을 뽑아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각종 향응을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성매매 비용까지 대신 지불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구의회 남성의원 7명 가운데 6명이 성매매 향응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등 여성단체들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떨어지자 ‘분풀이’로 시민단체에 허위사실을 제보했다는 것이다.

심상문 중구의회 의장은 “이번 의혹은 의장직뿐 아니라 의원직을 걸고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을 제보한 자와 기자회견을 주최한 단체에 대해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심 의장 등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죄를 물어 A의원을 제명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번 의혹이 불거진 배경이 석연치는 않다. A의원은 의장선거에서 1표 차이로 낙선했다.

A의원은 선거 직후 평소 친했던 다른 의원에게 성매매 사실을 폭로했고, 카드 영수증 등 관련 증거를 건네주며 이들을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각종 향응을 제공하고 성매매 비용까지 지불한 자신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제3의 인물에게 공을 넘긴 것이다.

이번 성매매 파문에 연루되지 않은 유일한 남성의원은 A의원에게 건네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성매매를 제공받은 의원 5명을 ‘뇌물수수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에 접수된 자료에는 A의원이 직접 쓴 진술서와 성매매 업소 카드 영수증, 해당 의원들의 음성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충주시의회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해당 의원들의 성매매 비용을 지불한 당사자인 A의원이 결정적 증거이자 증인이기 때문이다. 고발 대상자는 아니지만 A의원도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검찰, 성매매 의혹 밝혀야”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의회 A의원은 지난 5월 20일 의원 2명의 안마시술소 비용 32만 원을 대신 내줬다. 자신을 의장으로 뽑아 달라는 ‘뇌물’이었다.

당시 전남 목포에서 열린 구의회 세미나에 참석 중이던 이들은 택시 운전기사에게 “여자가 있는 안마시술소로 가달라”로 요구했다.

A의원은 이어 5월 28일에는 의원 3명에게 강남 논현동 C호텔 지하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했다. A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여성 종업원들과 ‘2차(성매매)’를 가겠다고 했고, A의원은 이날 술값 79만 원과 성매매 비용 140만 원 등 총 219만 원을 지불했다. 당시 카드 영수증에는 140만 원이 ‘봉사료’ 명목으로 나와 있다.

6월 27일에는 모 의원이 “종로 S호텔의 안마시술소가 좋다고 하더라”고 말해 A의원이 20만 원을 대신 결제했다.

여성단체들은 “구의회 일부 의원들의 성매매 의혹은 지방의회의 일상적인 부정부패와 도덕 불감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의혹을 철저하게 해소하기 위해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도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양성평등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 같은 사태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자발적으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엄중한 수사를 통해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추문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해당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도 “한나라당 공직자의 성범죄 계보가 국회의원에 이어 구의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서울 중구의원들의 ‘성매매 향응’에 대해 즉각 검찰수사를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의원 6명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정미례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며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만약 수사에 진척이 없을 경우 여성단체들이 직접 해당 의원들을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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