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문화 정착 위해 매진”
“공인이 되다 보니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친박연대 정영희(61) 의원은 국회에서 지난 3개월을 지내면서 말조심을 가장 우선으로 삼았다. 본래 주위 사람들과 진솔하고 격의 없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정 의원은 밝고 경쾌한 자신의 성격이 오히려 국회에선 경박함으로 비칠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정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에서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경선 서울시 여성단장, 친박연대 여성위원장 등 8년간의 오랜 당직생활을 하면서 국회에 자주 출입했다.
그때와 비교할 때 국회의원의 배지를 가슴에 달고 국회 출입문을 들어서는 마음은 확연히 달라졌다고.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면 제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가 역사에 기록될 텐데 한편으론 가슴이 벅차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에 긴장하게 됩니다.”
평소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정 의원은 그런 국회 분위기가 갑갑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특히 최근엔 친박연대 의원들의 한나라당 복당문제로 가슴앓이도 해야 했다.
정 의원은 “요즘 제가 너무 할 일이 많아요. 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처음엔 국회의원직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 원 구성 등으로 국회가 오랫동안 장기 파행을 겪었지만 그동안 정 의원은 가축법전염병예방특위 활동을 지난 1개월간 진행하고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지금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법안 준비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같은 일정을 보내다 보니 3개월의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정 의원은 그동안 짧은 국회 생활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국회 내 의원들 간 대립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의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발언 등으로 타인에 상처를 입히는 소통문화를 꼽았다.
정 의원은 “자연은 인간에게 부드러움과 착함, 서로 돕고 배려하는 가르침을 준다”며 “흙냄새를 맡을 줄 알고 진정 사람냄새를 낼 줄 아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정 의원은 1964년 서울여자간호대학을 졸업해 1966년부터 서울시립중부병원과 성바오로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근무했다. 1976년부터 의사인 남편과 함께 병원을 경영, 1998년 서울여자간호대학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의원과 인연을 맺고 당직을 맡아오다가 이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