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맞은 21세기여성포럼 박옥희·신연숙·정현백 공동대표
창립 10주년 맞은 21세기여성포럼 박옥희·신연숙·정현백 공동대표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22 10:56
  • 수정 2008-08-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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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어려워진 시대 네트워크 강화해야
발 빠른 여성이슈 대응 위해 조직강화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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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여성네트워크 구축’은 어느 영역에서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여성계의 주요 과제다. 남성들만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어려운 여성들은 생존을 위한 노하우 습득이나 자기 발전의 기회 등으로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각계각층에 흩어져 있는 여성들이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오던 것을 현실화해 여성들 간의 파워 네트워크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한다. 정보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여성인권과 권익증진, 각 분야에서 여성 세력화를 목적으로 창립한다”는 취지로 1998년 1월 여성들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꾸려진 ‘21세기여성포럼’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각계각층에서 여성이 주류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로 의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21세기여성포럼이 꾸려진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각자 속해 있는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서로 힘을 모아 성명도 내고 지지발언도 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모이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여성회원들이 서로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옥희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대표, 신연숙 한국여기자협회 회장,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는, 최근 여성이슈가 약해진 만큼 여성들 간의 네트워크와 정보교류, 여성 세력화가 다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이 모색 중인 방안은 ‘젊은 여성회원들의 참여 확대’와 ‘발빠른 대응이 가능한 조직강화’다.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으로 자리 잡은 ‘21세기여성포럼’의 주요활동은 크게  ▲유리천장 뚫기 프로젝트 ▲여성정치세력화 실천방안 마련 ▲최고 정책결정권자와 소통의 장 마련 등으로 나뉜다. 카테고리만 보면 다른 여성단체 활동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실제 현장에 있는 여성 전문가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져온 점이 21세기여성포럼의 특징이다.

유리천장과 관련한 활동으로는 매년 ‘유리천장을 뚫은 대한민국 여성1호를 만나다’란 주제로 김영란 대법관,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선욱 전 법제처장 등이 참여해 생생한 경험을 나누는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공영방송 KBS와 여성 방송인의 유리천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결과, ‘여성 방송인 차별에 대한 의견서’를 KBS 측에 전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 개선 운동 정도에 그쳤던 여성계가 ‘여성 아나운서의 전문성 훈련과 요직에 여성승진할당제’ 등을 요구하면서 방송사 조직 운영에 직접적인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총선 때마다 여성 당선자 축하모임을 꾸려왔고 여성정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왔다.

지속적이고 효과 있는 활동을 위해선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금 조직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현재 세 대표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난자 채취, 스크린쿼터, 저출산, 고령화 등 큰 사회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어오긴 했지만, 모든 회원들이 수평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모임인 만큼 발 빠르게 이슈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한계로 떠오른 것.

이들은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21세기여성포럼’이 여성들의 파워네트워크로 거듭나기 위한 힘을 모으고자 9월 4일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 ‘여성운수대통의 밤’을 연다. 행사를 준비 중인 정현백 교수는 “여성이슈가 정부정책과 사회적 담론에서도 소외되고 침체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21세기여성포럼이 다시 여성들을 결집시키고 임파워먼트 할 수 있는 지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 공동대표는 현재 여성운동이 지닌 한계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여성운동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정부나 국가기관에 진출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지만 이들이 다시 여성운동권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경험들이 공유되지 못할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멘토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를 낳고 있죠. 과거에 비해 오히려 여성운동이 어려운 시대가 온 만큼 21세기여성포럼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동안 21세기여성포럼을 이끌어온 역임 대표들로는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 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 조은 교수, 이유명호 한의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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