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축제를 찾는 여성들 ‘새로운 섹슈얼리티’의 재현
음악 축제를 찾는 여성들 ‘새로운 섹슈얼리티’의 재현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22 10:48
  • 수정 2008-08-2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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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so hot 난 너무 예뻐요/ I′m so fine 난 너무 매력 있어/ I′m so cool 난 너무 멋져…언제나 어디서나 날 따라다니는 이 스포트라이트 어딜 가나 쫓아오지♬”

원더걸스의 신곡 ‘So Hot’은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재구성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성적 욕망, 성적 행위 등을 둘러싼 사회제도와 규범을 뜻하는 ‘섹슈얼리티(sexuality)’ 영역에서 여성들은 수동적인 존재로 늘 조신함을 강요당했다.

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남성 위주의 섹슈얼리티를 스스로 벗어버리고, 자신을 성적으로 매력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난 너무 예쁘고, 매력 있고, 멋있다’는 노래가사처럼 어딜 가나 따라오는 시선을 능동적으로 즐긴다. 이는 수동적으로 남성들로부터 ‘사랑받고자’ 자신을 꾸몄던 과거 여성의 섹슈얼리티와는 상반되는 여성성이다.

이제 여성들은 누군가로부터 ‘성적 대상화’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놓고 즐긴다. 노출과 꾸밈을 통해 자신을 섹시하게 만드는 일은 더 이상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당당히 드러내고 그동안 억압되었던 성적 해방감을 표시하는 행위인 것이다. 지난 6월 홍대 여성 ‘클러버’(클럽을 즐기는 사람들)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조장은 명지대 강사는 “홍대 클럽을 즐겨 다니는 여성 클러버들을 통해 여성 스스로에게 성적 쾌락의 즐거움을 부여하고 자체 관능적인 섹슈얼리티로의 변화가 읽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새로운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는 클럽뿐만 아니라 음악축제 현장에서 대표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대학 재학 때부터 밴드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음악축제 현장을 다녔지만, 올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크고 작은 축제가 많았다. 서울월드 DJ 페스티벌(5월)부터 시작해 클럽뮤직 페스티벌 ‘NEXT FLOOR’(6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7월), 서태지 ETP 페스티벌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 등 많은 축제에 참여하면서 ‘여성들의 스타일’이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보헤미안의 감성을 담은 히피스타일부터 가죽옷과 액세서리로 무장한 록밴드 스타일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나 역시 일상에서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축제 현장에서 음악을 즐기고 춤을 추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과 일상을 되찾는 경험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쾌락은 거리예술과 멀티문화가 공존하는 홍대에서 살면서 느끼는 자유로움보다 더 큰 해방감을 가져다주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등 가을에도 끝없이 이어질 음악축제에서 난 또 어떤 새로운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를 발견하게 될까. 진정한 자신감과 해방감이 뭔지 아는 그녀들과 함께할 가을축제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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