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통계, 구술사, 예술작품 등으로 표현된 여성의 삶
여성사자료전은 ‘최초의 여성’ 외에 1948년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삶에 큰 변화를 준 사건을 연대기별로 정리한 ‘여성 연표’, 여성의 교육, 경제활동 등의 통계지수를 통해 여성의 지위 변화를 볼 수 있는 ‘통계로 보는 60년 여성의 삶’, 여성 14명의 삶을 엮은 ‘여성구술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 특별전에선 ‘최초의 여성’과 같은 유명 여성들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역사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다양한 직업군 여성들의 삶을 풀어놓은 ‘여성구술사’는 ‘여성사 연구’의 독특한 분야를 보여준다.
가사도우미 권정렬, 제주 해녀 김계석, 버스 안내양 김용자, 전화교환원 유영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 오청자, 파독 간호사 석숙자, 영화편집인 이경자 등 14명의 삶을 구술로 소개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성작가전에선 여성의 60년 삶에서 얻은 영감을 예술로 풀어놓은 12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여성의 생명력을 녹색 사과로 형상화한 박성연의 ‘숨쉬는 사과’, 작가 자신의 엄마를 모델로 ‘뿔난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끼에 가까운 이해심-엄마’, 검정 비닐봉지를 머리카락처럼 땋아 만든 윤희수의 ‘생명력’ 등 젊은 여성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다.
여성영화 상영회에선 시대별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영상물들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국가 담론이 규정하는 여성성을 엿볼 수 있는 기록영화들과 ‘자유부인’ ‘영자의 전성시대’ 등 여성의 모습을 다룬 영화들, 그리고 여성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등 20여 편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9월 15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특별전은 이후 지방에서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20일 오후 열린 오프닝 기념식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변도윤 여성부장관, 여성 국회의원들, 분야별 1호 여성 및 여성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전시를 함께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