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방식의 문자중계가 네트워크 타고 부활

최근 ‘올림픽 즐기기’에 인터넷 문자중계가 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마다 문자중계센터를 운영해 중계 창을 열어놓고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를 하고 있다. 동영상 중계도 있지만 이용자가 몰릴 경우 중간 중간 끊기는 불편 때문에 아예 문자로 중계를 즐기는 것이다.

문자 중계의 가장 큰 재미는 TV로 중계되지 않는 경기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장미란의 역도 중계가 있던 16일 밤 8시 전후로 문자중계 창에서는 대소란이 벌어졌다. 같은 시간대에 우리나라의 배드민턴과 탁구가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한·일 야구전이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모든 경기가 긴장을 더해 갈수록 “왜 공중파 TV 3사가 모두 역도 중계만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며 각 포털의 야구, 배드민턴, 탁구, 역도의 중계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게임을 즐겼다. 문자중계가 없는 종목의 경우 캐스터와 네티즌들이 경기 진행 상황을 수시로 올려 정보를 주고받았다.

인터넷 문자중계는 세계 어디서든 동시에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다.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상대국의 응원 댓글이 수시로 올라오기 때문에 상대국 반응을 시시각각 읽을 수 있고, 세계 각지로 흩어져 있는 우리 교포의 반응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사실 확인은 어렵지만 ‘현재 남극기지’라는 글도 올라온다.

TV 중계는 같은 TV 앞에 앉은 사람끼리만 소통이 가능하지만 인터넷 문자 중계는 수만 명의 접속자가 실시간 올리는 의견글로 인해 곧바로 수만 명이 바글바글 모여 앉는 수다방이 된다. 재미있는 댓글은 댓글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주고 화제가 되기 때문에 접속자가 많은 사이트일수록 댓글 놀이가 뜨겁다. 한국과 대만의 야구경기의 경우 실시간 응원 댓글이 4만 개를 넘어섰다.

요즘 올림픽 유행어가 된 ‘축구장에 물 채워라, 우리 태환이 수영하게” 시리즈에 이어, 야구 경기에 부진을 보인 이승엽 선수와 한기주 선수에게는 입영통지서 압박이 거세다. 매 경기 적시타로 멋진 경기를 보이는 김현수 선수에게는 ‘3경기 악플 방지권’이 주어지기도 하고, 난데없는 ‘[속보] 미 육상선수촌 테러’ 오보를 올려 관심을 끌기도 한다.

댓글 중에는 심심찮게 ‘직장에서 몰래 보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온다. 베이징 올림픽은 다른 올림픽과 달리 우리나라와 시차가 거의 없어 경기가 낮에 주로 치러진다. 낮 시간 경기를 시청할 수 없는 직 장인들에게는 ‘몰래 보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단점이라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으로 경기를 볼 수 없으니 문자중계 캐스터의 글에 일희일비하다가, 잘못된 중계로 네티즌들이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이현일 선수가 싸웠던 배드민턴 남자단식 3, 4위전의 경우 세트스코어가 2:1로 뒤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내내 우리가 이기고 있는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정정된 뒤 허탈해하기도 했다.

인터넷 문자중계가 스포츠 중계의 또 다른 즐기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라디오보다도 더 뒤처진, 가장 올드 한 방식의 문자중계가 화려하게 부활해 최첨단 네트워크를 통해서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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