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권익 대변 앞장선 곽정숙 민노당 의원
소수자 권익 대변 앞장선 곽정숙 민노당 의원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14 11:56
  • 수정 2008-08-1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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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 약자 위해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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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사람만이 희망이다.’

제18대 국회 3개월 차에 접어든 곽정숙(47) 민주노동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시 제목과 같은 글귀를 적은 붓글씨 액자가 바로 그것이다.

마음이 통하는 벗이자 동지인 서예작가 근원 이영미씨가 지난 4월 곽 의원이 민노당 비례 1순위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것을 축하하며 적어준 글귀다.

곽 의원은 이 글귀에 부여된 의미를 최근 몇 달간 수많은 국민의 참여 속에 진행된 촛불집회 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렬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곽 의원은 “촛불에서 강력한 희망을 봤다”며 “국민의 힘이 사람의 힘이고 그것이 희망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요즘 참 살기 팍팍하고 힘든 시절이잖아요. 일상의 고단함과 힘겨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우리 현실의 잘못된 부분을 그저 포기하거나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바꾸는 국민적 정치가, 삶과 나라에 대한 책임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수일간 촛불을 들고 자신들의 분노·고통·슬픔을 표출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외치는 힘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런 힘의 원천을 현장에서 찾았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몇 달 동안 곽 의원은 국회 적응과 더불어 냉동창고, 서울광장 등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듣기 위해, 힘 없고 나약한 소외계층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이런 생활을 몸이 견뎌낼 리가 없다. 결국 신체 중 가장 불편한 부위에 무리가 왔다고. 다섯 살 때 결핵성 척추염을 앓고 난 뒤 척추장애인이 된 곽 의원, 고되고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려다 보니 원래 약한 체력이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그는 가장 좋아하는 강릉 경포대에 다녀왔다고 한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한다는 그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픈 몸도 치유하고 마음속의 욕심들도 다 내려두고 왔다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생명력에 압도됐습니다. 생명을 위해 소유한 것을 내려놔야지 더 가지기 위해 생명을 내놓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사람의 생명은 물론 살아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곽 의원은 이제 의회활동에 많이 적응했다. 보좌진은 물론 스스로도 국회적응력에 대해 ‘잘 하고 있다’란 평가를 내린다.

국회 법령과 정책을 입안하고 발의하는 세밀한 부분에서 몰랐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절차와 개념을 파악하게 됐다. 지난달엔 각 정당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시 10%를 장애인으로 추천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곽 의원은 앞으로 올바른 국회문화 정착을 위해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여성·노인 등 다양한 계층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국회 내 시설물 개선과 새 시설 설치 요구를 비롯해 남성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국회정치 시스템에 대한 양성평등화를 줄기차게 외칠 전망이다.

그는 “입법기관으로서 행정부를 향해 해야 하는 ‘견제’ ‘감시’의 역할관계와 위치 파악이 거의 다 이뤄졌다”면서 “진보정당의 의원으로서, 여성·장애인의 대표성 의원으로서, 성평등과 장애인 인권 등 인권 측면의 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기본방향을 잡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앞으로 18대 국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절대적으로 국민의 뜻을 따르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회는 299명 국회의원들이 모두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그 뜻이 실현되도록 논의하는 장입니다. 의원들이 저마다 진정성을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상충되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합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남 나주 출신의 곽 의원은 광주대 사회복지학부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애인·여성·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가로 살아왔다. 실로암선교회장과 광주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사,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사를 역임했고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광주 여성장애인연대 등에서도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상임공동대표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기여했다.

지난 4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금배지를 달게 된 곽 의원은 평소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기타 연주도 즐긴다. 좋아하는 노래는 ‘아침이슬’ ‘사랑으로’ 등이며 복음성가도 즐겨 부른다. 18대 국회 원 구성이 결정되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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