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류 위협하는 환경전염병
21세기 인류 위협하는 환경전염병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14 11:40
  • 수정 2008-08-1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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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이즈 등 개발지향 인간에의 역습
현대질병은 의학적 문제 아닌 생태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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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는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을 일컫는 불교 언어다. 이것을 환경에 적용해 보면 우리 인간이 과거와 현재 개발과 개척이란 이름으로 자연에 행하고 있는 행위들이 우리의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에이즈를 비롯한 40여 종의 전염병 병원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2000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아예 ‘전염병과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5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라임병균이 발견됐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 수가 7월 10일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식탁에 올릴 음식을 고르느라 애를 태우고,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외국행 비행기를 타고,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매장 당하는 동물을 보며 공포에 떠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이다.

언론학과 수의학을 전공한 뒤 전염병의 기원을 주제로 강의와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마크 제롬 월터스는 이런 문제점을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마이크 제롬 월터스 지음·이한음 옮김)을 통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인간의 개입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새로운 질병을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전염병이라고 부르며 현지조사와 인터뷰 형식을 빌려 새로운 질병들이 어떻게 해서 출현하고 확산돼 인류를 위협하게 됐는지를 생생하게 추적한다.

그는 “현대의 질병이 의학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생태적 문제”라고 강조한다. 특히 여섯 가지 신종 전염병인 광우병, 에이즈,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 웨스트나일뇌염은 인간이 자연에 일으킨 변화와 재앙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해법도 그저 과학적인 치료법 개발에 골몰하는 것만이 아닌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건강이 얼마나 깊이 연관돼 있는지를 깨닫는 새로운 사유와 행동양식이 필요하다. 그 열쇠는 새로운 질병의 생태학적인 기원을 파악하고 그 고리를 끊는 데 있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다른 생물들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며 서로 얽힌 운명의 그물 속에 있는 수많은 종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환경전염병은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교란돼 발생한다. 주로 포식자가 없는 동물이나 곤충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환경전염병은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교란돼 발생한다. 주로 포식자가 없는 동물이나 곤충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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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조심성 없는 인류가 빚은 여섯 가지 질병



① 광우병 - 수백만 년에 걸쳐 식물을 먹도록 진화해온 초식동물에게 농축된 고기 가루와 뼛가루를 첨가한 사료를 먹인 것은 소의 단백질 함량을 높여 몸무게를 빨리 늘리기 위해서다. 더 나은 효율과 수익을 위해 먹이의 경계선까지 뛰어넘는 인간의 탐욕이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뇌 조직이 파괴되는 무서운 질병을 낳은 것이다.

② 에이즈 - 20세기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에이즈는 열대밀림을 파괴하는 대규모 벌목 현장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해 먹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침팬지의 면역계를 통해 인간의 감염을 예방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침팬지들은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③ 살모넬라 DT104 -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질환은 대부분 약물을 남용해 생긴 것이다. 사람들은 어미젖에 들어 있는 천연 항생제를 먹을 기회도 주지 않고 어린 가축들을 비위생적이고 좁은 축사로 몰아넣는다. 병에 걸리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 주기보단 약물을 주입하고 항생제를 섞은 사료를 먹이는 데만 신경 쓴다. 결국 이런 항생제 살육에 살아남은 세균들은 강력한 내성을 지니게 마련이고 이렇게 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식중독이 순식간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변화해 인간을 공격한다.

④ 라임병 -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라임병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포식자와 먹이 간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든 데서 비롯됐다. 오래된 숲이 급속히 조각나고 파괴되어 서식지를 잃은 포식자들이 줄어듦에 따라 털 속에 감염 매개체인 진드기를 싣고 다니는 생쥐와 사슴의 밀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숲 속에 집들이 들어서 이들이 사람과 쉽게 접촉하게 되면서 라임병의 감염률이 증가한 것이다.

⑤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 - 폐에 물이 가득 차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가는 치명적인 감염질환. 엘니뇨로 인한 강수량 증가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서 늘어난 생쥐 개체군이 제2서식지를 마련한 곳에서 사람들이 감염되는 것이다. 엘니뇨는 자연적 현상이지만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극단적인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활동이 이 바이러스를 활성화 시켰다는 얘기다.

⑥ 웨스트나일뇌염 - 모기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진원지인 웨스트나일뇌염 역시 지구 온난화에 닿아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요동치면서 가뭄과 혹서가 이어진 탓에 모기가 번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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