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사이버멘토링 대표 멘토로 나선 오영실 아나운서
여성부 사이버멘토링 대표 멘토로 나선 오영실 아나운서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14 11:20
  • 수정 2008-08-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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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말고 자기경영 가능한 직업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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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안녕하세요. 미스코리아 오영실입니다.”

여성부 사이버멘토링의 대표 멘토로 지난 12일 오프라인 강연에 나선 오영실 아나운서는 첫말부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년 베테랑 아나운서답게 “저보다 더 멋진 후배들이 마구 올라오기 때문에 늘 자기 세뇌를 해야 한다”며 명랑한 입담을 자랑했다.

오 아나운서는 1987년 KBS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1997년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현역 시절 ‘TV유치원 하나 둘 셋’ ‘사랑의 가족’ ‘가족오락관’ 등 KBS 간판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현재 GTB강원민방 ‘사투리쇼 얼룩말’과 케이블방송인 재능TV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 위치에 오른 여성들의 가치관과 삶을 듣는 ‘여풍당당 알파걸’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방송 외에도 지난해 초 요리연구가와 함께 반찬가게 ‘차림’을 오픈해 사업가로 발을 내디딘 데 이어, 지난해 10월 뮤지컬 ‘넌센스’에서 원장수녀 역을 맡아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5월에는 서울시 식품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오 아나운서는 “중학교 때 고등학생이었던 사촌언니의 방송반 활동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게 아나운서를 꿈꿨다”며 “대학시절 전공은 금속공예였지만 학과 교수님들이 미워할 정도로 학교 방송국에서 살며 차근차근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아나운서로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학 4학년 때 아나운서 공채에 응시했지만 3차 최종면접까지 오르고도 낙방했다. 부모의 강권으로 전공을 살려 조명회사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고심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방송 아카데미에 입학해 ‘재수’를 시작했다. 하루 6시간씩 영어공부를 했고, 질문이 나오자마자 술술 대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면접 연습을 그야말로 ‘독하게’ 했다.

“두 번째가 되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당시 언론사 사장 딸, 장관 딸 등 쟁쟁한 후보가 여럿 있었는데 다행히 당시 KBS 사장님이 2명에서 4명으로 합격자 수를 늘리면서 가까스로 합격할 수 있었죠.(웃음)”

그러나 곧이어 위기가 찾아왔다. 경쟁에 밀려 희망하던 프로그램에서 연이어 탈락했고, 결혼·출산 후 후배들에 밀려 스스로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금은 여성 혼자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지만 당시만 해도 아나운서는 남성 진행자의 보조MC 정도였고, ‘주부 아나운서’를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당시 방송인과 연예인 체육대회에서 눈치 안 보고 열심히 했더니 다음 날 유명인사가 됐더라고요. 그걸 계기로 가족오락관 진행을 맡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거죠.”

오 아나운서는 “꿈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도 안 되지만, 너무 낙관해도 안 된다”며 “겉보기에는 아무리 화려하고 멋져 보여도 누군가에 속박되거나 끌려가는 ‘벅찬 옷’보다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자기 경영이 가능한 직업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성부는 오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올해 대표 멘토로 위촉된 심영섭 영화평론가와 강영숙 경호학 박사 등의 강연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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