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 통해 새로운 여성의 성 담론 꺼내
여성신문에 새 소설 ‘순이의 천국’ 연재 계획

 

소설가 이경자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소설가 이경자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여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부장화’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다. 가부장적 남성에게 인정받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지닌 여성성을 100% 활용해 이윤을 추구하는 ‘가부장화 된 여성’과 가부장제 위계질서가 닿지 않는 가시밭길을 거뜬히 넘어가는 ‘가부장화 되지 않은 여성’.

소설가 이경자 선생의 작품 속 여성들은 모두 후자에 속하는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은 모두 가부장제하에 폭력에 신음하고 질곡의 삶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그의 신작 ‘귀비의 남자’(중앙북스)의 여주인공 ‘귀비’는 그런 고통과 슬픔을 지니지 않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이 아닌,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중년 여성의 모습이다. 

작가는 귀비를 가부장화 되기 이전의 여성으로 그렸다. ‘태초의 여성은 이랬을 것이다’란 생각으로 두려움이나 죄책감이 싹트기 전의 어린아이 같은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귀비’란 이름은 가부장적인 남자의 전형으로 꼽히는 당나라 황제 현종을 사로잡은 여자 양귀비에서 성만 뗀 것이다. ‘현종은 왜 양귀비에게 사로잡혔을까’란 고민 끝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양귀비는 제도화되지 않은 여자란 결론을 냈습니다. 현종은 양귀비가 가진 그 근원적 자연성에서 위로받고 안식을 얻었을 거예요. ‘귀비’는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물’ 같은 존재고 그 어떤 것도 소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존재가 제가 생각한 ‘가부장화 되기 이전의 여성’인 것이지요.”

귀비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딸과 함께 살아간다. 의사였던 남편은 의료사고 이후 정신병을 앓게 되면서 요양원에 들어간다. 귀비는 주말이면 남편이 있는 요양원을 찾지만 남편을 만나고 돌아갈 때면 늘 엇비슷한 혼란에 휩싸인다. 시간이 흘러도 남편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귀비는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불행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스스로의 삶을 동정하지 않고, 새로운 남자들과의 관계를 즐기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것이 귀비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이런 귀비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사랑은 허공에 있지 않았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았다. 사랑은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이었다…귀비는 남자를 생각했다. 얼굴도 제각각, 몸도 제각각, 인생도 다 달랐다. 하지만 같은 것이 있었다. 저마다 가진 상처와 슬픔에 저가 만든 가면을 쓰고 자신을 속이는 것, 그건 모두 같았다.”(본문 중에서)

이경자 작가는 “가부장화 된 성생활에서 여성은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 자신의 몸 상태를 둘러보지 못한 채 선택되어진다”며 “따스한 햇볕과 잔잔히 나뭇잎을 흔드는 자연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의 성(性)을 귀비를 통해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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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너무 기뻤다’고 했다. 한겨울 말랐던 몸이 봄볕에 해동되듯, 나무 위로 수분이 빨려 올라오는 듯이 몸과 마음이 촉촉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이다.

“귀비에 대해 쓰는 동안 전 저의 오랜 질병이 치유되는 기미를 느꼈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초라하고 겁먹고 가면을 쓰면서 살아온 세월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어요. 나와 같은 질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다음 작품은 본지 연재를 통해 만나게 될 ‘순이의 천국’이란 소설이다. 여섯 살 난 어린 소녀 ‘순이’의 눈을 통해 본 전후(戰後)의 시대와 사람들의 자화상을 담은 작품으로, 식민지에서 벗어나 동족이 총부리를 겨누고 싸운 뒤 어정쩡한 휴전을 맞아 일상을 회복해 가는 어느 작은 읍내가 소설의 무대다.

가부장제 중심 사회에서 질곡의 삶을 이겨내며 살아온 수많은 여성들에 이어 자유롭게 성을 즐기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까지 담아낸 소설가 이경자.

30년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이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통해 언제나 ‘ing형 작가’로 불리는 그가, 여섯 살 난 소녀를 통해 펼쳐낼 또 다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독자들은 벌써부터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이경자 작가는?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가사와 소설 쓰기를 병행하며 그 어느 작가보다 여성문제에 관해 고민, 1988년 소설집 ‘절반의 실패’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꺼내 수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으며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소설로는 ‘절반의 실패(1988)’ ‘사랑과 상처(1996)’ ‘그 매듭은 누가 풀까(2003)’ ‘계화(桂花)(2006)’ ‘천개의 아침(2007)’이 있다. 산문집으로 ‘모계사회를 찾다(2001)’ ‘남자는 묻는다(2004)’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2007)’가 있다. 올해의 여성상(1990)과 제4회 한무숙문학상(1999)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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