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여성 불편시설을 고발합니다
대학 내 여성 불편시설을 고발합니다
  • 김정현·강한울 / 여성신문 인턴기자 (국민대)
  • 승인 2008.08.08 11:39
  • 수정 2008-08-0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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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치안과 위생시설 부족

 

여학생들의 스커트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소재의 계단.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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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치마에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간 어느 날. 투명한 난간에 구멍이 뻥뻥 뚫린 계단을 딛고 강의실로 간다. 계단 아래서 남학생들이 어정거리는 것이 보인다.

화장실에 가서 생리대자판기에 500원짜리 주화를 넣었다. 자판기가 동전을 먹어버렸지만 관리인의 전화기는 꺼져 있는 상태. 자판기에 발길질을 한 번 하고 여학생 휴게실로 향한다. 가는 길은 자갈밭이라 구두 신은 발이 고통에 몸부림친다. 너무 멀어 포기하고 만 여학생 휴게실. 한국의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의 일상이다.

대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는 공부를 위한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시설들을 학생들은 당당하게 활용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대학의 많은 부분들이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찾아낸 대학 내 여성 불편시설을 고발하고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무서워요, 불편해요, 위험해요”

학교 안 치안과 위생시설 부족

여학생으로서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많은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기숙사까지 가는 길이 너무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기숙사로 가려면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가로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길 초입에 서면 기숙사가 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인다. 보통 성인 여성의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이 길에 설치된 가로등은 20개 남짓. 즉 50~60걸음에 1개꼴이다. 이곳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여학생은 “밤이면 줄달음쳐 가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여학생 비율이 15%에 못 미치는 공대는 여성들을 위한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부족하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공대 건물인 제2공학관에는 여자화장실이 1층에 1개뿐인 데다가 복도 끝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층마다 2개씩,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남자화장실에 비교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학생회에 건의도 해 봤지만 남자화장실의 절반을 가르는 공사를 해야 하므로 곤란하다는 이야기뿐이었다고.

위생시설의 부족을 여학생 수가 적은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홍익대에서 풍물패로 활동 중인 한 여학생은 “학교에 남자샤워실은 있는데 여자샤워실은 없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둥근 돌들로 장식된 인도는 구두를 신은 발로 다니기가 힘들다고. 널빤지가 깔린 길을 걷다가 나무가 썩거나 벌어져 생긴 틈 사이에 구두 굽이 끼였던 경우도 여러 번이란다.

스커트 입으면 ‘계단사용 금지?’

수치심 안겨주는 투명 계단

학생의 편의보다 디자인을 우선하다가 결과적으로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건물도 있다.

외관의 대부분을 유리로 장식하여 내부가 훤히 보이는 서울대의 농생명과학대의 내부에는 지하부터 꼭대기 층까지 나선형으로 연결된 계단이 있다. 건물의 중앙에 위치한 이 계단은 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 계단을 오를라치면 스커트 안쪽이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경원대는 도서관 1층에서 2층으로 가는 계단 아래쪽에 강의실 출입구를 달았다. 강의실 문을 열면 바로 계단을 정면으로 보게 되는 구조에 설상가상으로 계단의 단과 단을 연결하는 공간이 뚫려 있어 의도하지 않게 계단을 사용하는 여학생의 스커트 속과 대면하고 만다.

생각보다 많은 여학생들이 계단이 주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충남 아산의 호서대 공과대학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이 유일한 통로다. 그런데 4층에서 5층으로 연결된 계단은 다른 층에 비해 유독 높다.

보통 계단의 1.5~2배가량 되는 높이에 폭도 비좁아 두 사람이 다니기엔 역부족인 이곳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학생들이 자주 발목을 접질리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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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판기와 머나먼 휴게실

있어도 무용지물인 ‘애물단지’

남녀공학 대학에서 여성용품을 취급하는 자판기는 사용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고장이 나도 방치되기 일쑤다.

국민대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교내에 많지도 않은 생리대자판기 중 하나가 동전을 먹어버리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관리인의 전화번호가 표시되어 있지만 전화해도 불통이고 연결된 적은 없었다”고 덧 붙혔다.

결국 자판기는 계속 학생들의 동전만 삼키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낡은 데다가 흡연실과 붙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 힘들었던 기존 휴게실과 별도로 새 여학생휴게실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여학생들이 기뻐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훌륭한 시설을 자랑하는 여자휴게실이 위치한 곳은 캠퍼스 외곽에 있는 신설 건물. 길지 않은 공강 시간에 일부러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여학생들은 학교의 많은 시설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학교 측이 새로운 시설을 만들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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