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첩에서 일제치하 애국운동까지 위기마다 여성들이 나서
가부장제에 억압된 여성들 일어나 남성패권주의 정치 바꿀 때

촛불집회가 불붙던 무렵 대전의 한 경찰관이 말 한마디로 인터넷 구설에 올랐다.

“요즘은 기집애들이 더 설친다.”

사람들은 말실수라고 했지만 나는 표현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실수는커녕 오히려 진실을 제대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쌍코, 소울드레서, 82쿡닷컴 등 이른바 성형수술과 예쁜 옷과 맛난 음식에 관심 있는 여자들이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떠들었다. 이는 곧 ‘미국산 수입 쇠고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이런 여자들까지 나섰겠는가’로 이어졌다. 유모차와 어린이를 대동한 엄마들의 참여는 ‘가족의 밥을 책임지는 주부로서 당연한 직무수행’으로 풀이되었다.

왜 세상은 여자들을 정치적인 독립주체로 인식하지 못하는가. 역사적 국가 위기상황마다 여자들이 나서지 않은 적은 없다.

행주치마에서 유래한 행주산성과 행주대첩이 대표적이다. 전쟁이 나면 여자들은 취사병, 간호병, 후방지원병으로, 아이들 기르고 살림하는 멀티플레이어였을 것이다. 다만 전쟁이 끝나고 남성기자들에 의해 역사가 기록될 때 소외되어 드러나지 못했을 뿐이다.(이번 촛불집회는 실시간 동영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여성들의 참여가 고스란히 드러난 첫 사례다)

1907년 우리나라를 강점하려는 일제의 야욕에 맞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을 때 실제로 그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간 것은 여자들이었다. 반찬 수를 줄이는 감찬회, 금반지를 모은 탈환회, 밥 지을 때마다 쌀 한 숟가락씩 모은 절미회, 여기에는 신여성, 구여성, 기생, 기독부인(기독교를 믿는 여성) 등 학력, 신분, 종교를 초월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들을 움직인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하여 나랏빚을 갚고 보면 우리 여자들을 무시하지 못할 터이니 지금 내 손가락의 금반지를 빼는 것은 일천만년 무명지에 속박을 벗어나는 것이니 나라의 행복이며 동시에 개인의 행복입니다. 어서어서 반지를 뺍시다.”(탈환회 발기취지문 일부를 현대식으로 고쳐 썼음)

애국운동을 계기로 성차별에서 해방되려는 주체적인 자기의식을 당당히 표명하고 있지 않은가. 쌍코도 소울드레서도 82쿡도 다르지 않다.

여성들의 관심은 다양하다. 관심사는 달라도 여성들은 누구나 차별을 인식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자신의 욕구를 주장하는 정치의식이 있다.

아녀자! 지금껏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는 이 한마디로 여자와 아이들의 정치적 권리를 싸잡아서 억압해왔다. 이제 여성들은 촛불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여자(세.바.녀)’를 선언한다.

각종 차별을 만들어온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를 바꾸고자 한다. 민생 실종을 가져온 남성 패권주의적 정치를 바꾸고자 한다. 어머니, 주부의 역할을 집에서 밥 짓던 것에서 더 좋은 세상을 짓는 것으로 바꾸고자 한다.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는 말은 이미 고전이 되었고  조만간 우리는 ‘제대로’ 된 새벽은 결국 암탉이 울어야만 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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