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 정부의 주체적 대응 필요한 때

조지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 간 동맹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방한은 부정적 측면이 훨씬 강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2차 한·미 정상회담 때 선심성 체결을 했다. 바로 쇠고기 협상이다. 국민 대다수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의심을 하고 수입 반대를 외치며 재협상을 요구하는데도, 정부와 미국은 우리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한번 맺은 협상을 바꿀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고집했다.

진정한 우방이라면 우리에게 20개월 이하 쇠고기를 많이 팔아 자신들의 명예도 지키고, 한국 국민들도 안전한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야 했다. 하지만 미국은 오직 자국의 축산업자들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3개월째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은 어떤 입장 변화도 없이 방한한다는 것은 뻔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부시 정부가 이번 독도 영유권 표기 철회를 생색내며 우리 정부에 어떤 중대한 요구를 할지도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5개월 여간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볼 때, 주체적인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또 무엇을 내어주어야 할지 심히 걱정된다.

김수정/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20대 여성들도 공감하는 여성 이야기

외부의 압력과 장벽 앞에 선 나의 내면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언제나 나와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어떤 배경과 어떤 역경을 거쳐 왔는지는 상관없이 그녀들은 모두 하나의 울림을 지닌 채 공명했고,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잠언집처럼 가까이하며 간직했다. 나와 같은 어린 여자들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반갑다.

여성신문 991호 ‘옛 여성들의 발자취를 좇으며 오늘의 삶도 돌아봐’라는 제목의 기사는 내가 잊고 있었던, 혹은 알지도 못했던 여인들의 기록 앞으로 나를 이끌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파묻혀 없던 일이 되어버린 공녀들의 이야기와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길을 열어가며 찾아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조선시대 여성 문필가 강정일당의 유적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무고한 생에 닥친 그 모든 고난의 이유를 자신이 여성인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았던 그녀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니겠느냐고. 거울처럼 나를 비추는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 내 눈앞에 하나둘씩 펼쳐지고 있다고 말이다.

김정현/ 국민대 국사학과

국회 여성위 통합, 여성정책 희석 안 돼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통합하겠단다.

여성신문 991호 ‘국회 여성위원회 존폐위기’ 기사를 읽고 말문이 막혔다. 여성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보육이니 이것과 공통분모로 묶일 수 있는 상임위원회 안으로 여성위를 희석시키겠다는 소리다. 중요한 일은 남자에게 맡기고 여자는 애나 잘 키우라는 의미로 읽힌다. 입을 꿰매달란 소린가보다.

어떤 조직이든 덩치가 커지면 기능이 둔해지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온갖 업무를 떠안고 비대해진 보건복지가족위에 여성위마저 추가하면 앞으로의 일은 불 보듯 뻔하다. 온갖 업무에 치여 여성사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거나, 생색내기 일환의 정책추진으로 국민들 약이나 올리든가.

성평등의 지표가 기우는 순간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이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박수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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