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에너지 잡기 주부들이 나선다
생활 속 에너지 잡기 주부들이 나선다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8.08 11:13
  • 수정 2008-08-0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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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20% 줄이기 운동’ 잠실 진주아파트 주민들

 

잠실 진주아파트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부녀회 주부들.(왼쪽부터 이점선, 박형옥, 정무숙, 김재금, 권영해씨)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잠실 진주아파트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부녀회 주부들.(왼쪽부터 이점선, 박형옥, 정무숙, 김재금, 권영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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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엔 다른 노하우가 없어요. 습관 들이기 나름이죠.”

온 동네 사람들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섰다고 해서 그 노하우를 듣기 위해 취재에 나섰더니 돌아온 답변은 노하우가 따로 없단다. 난감한 취재진에게 동네 부녀회장은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 사용하고 집안에서 안 쓰는 플러그 뽑는 일이 생활의 일부가 돼 따로 노하우라고 할 것도 없다”며 넌지시 말뜻을 알려준다.

최근 주부들이 주축이 돼 생활 속 대기전력 줄이기 운동만으로도 큰 절약 효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시 잠실 진주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부터 녹색소비자연대와 에너지시민연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실천운동 ‘아파트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운동을 시범적으로 진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아파트 부녀회관에서 아파트 주민 5명을 만날 수 있었다.

진주아파트 부녀회 소속인 주부들은 이날 최근까지 진행해온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실천운동의 효과에 대한 자랑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7동에 사는 정무숙(50) 주부는 “6월분 고지서를 보니 지난해엔 전기세가 10만원쯤 나왔는데 올해는 에너지 줄이기 운동으로 비용을 절반가량 줄였다”며 “냉장고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인 국산 냉장고로 바꿨더니 엄청나게 전기사용량이 줄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 주부는 아파트 가구 중 가장 에너지 절약을 많이 한 1등 주민으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권영해(51) 주부는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어머님 댁에 절전형 멀티탭을 설치했더니 전기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전기세가 2만원도 채 안 든다”고 놀라워했다.

김재금(62) 부녀회장도 “지난해 6월 6만원씩 나왔던 전기요금이 안 쓰는 플러그 뽑는 일만으로도 올해엔 1만원의 절약효과를 봤다”며 “그 돈으로 멀티탭 하나를 더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아무 반응도 없던 가족이 이젠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기전력 아끼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심지어 남편은 내가 TV를 보다가 잠시 졸자 금방 전원을 꺼버릴 정도로 열성”이라고 말했다.

박형옥(59) 주부도 “처음엔 식구들이  줄이면 얼마나 줄이겠느냐며 불편해 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기 사용량이 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부터는 더 열심히 동참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총 16개 동 1057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시범적으로 100여 가구의 신청을 받아 전기에너지실천단으로 꾸리고 오는 10월까지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실천 운동과 주민홍보 및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이점선(51) 부녀회 총무는 “20%는 상징적인 목표치다. 꼭 그만큼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정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들이 초점을 맞추는 에너지 절약 방법은 대기전력 줄이기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예컨대 전기밥솥 사용 안 하기, 절전형 멀티탭 사용하기, 불필요한 전구·형광등 빼기,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전자제품 사용하기 등이다.

그밖에 절수 샤워꼭지 사용하기, 쇼핑할 때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기, 자전거 타기 등 전기 절약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절약·환경 운동도 함께하고 있다.

이 총무는 “지금까지 운동을 추진한 결과 100가구 중 80% 정도가 에너지 절약에 성공했고 평균 1만원 정도의 전기세 절감 효과를 봤다”며 “지난해에 비해 전체 세대의 에너지량은 줄진 않았지만 그동안 늘지 않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절약의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아파트 에너지절약실천단은 절약운동과 함께 ‘아이와 엄마를 위한 에너지 절약교실’ 개최, 중·고등학생 대상 에너지절약 소모임 ‘플러그를 뽑는 아이들’ 모임 진행 등 다음 세대들에게 확실한 에너지 절약의식을 심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매월 알뜰장터를 열어 운동에 동참하지 못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매뉴얼을 교육하고 폐유로 직접 만든 비누와 절전형 멀티탭 등을 나눠주는 등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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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최근 아파트 등지에서 동네 주민들이 뜻을 모아 절전운동에 나서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의 큰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파트 단지 등에서 추진하는 에너지 절약운동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에너지시민연대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전국의 1500만 가구가 에너지 절약운동에 참여해 10%씩 절약해도 한달에 120억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절감량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3배에 달하는 4800만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환경적 효과도 뛰어나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2억4000만㎏ 저감시켜 2억800만 그루의 수목을 살리고 3700만 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제5회 에너지의 날 전국 각지 소등 이벤트
8월 20일 에너지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절전 이벤트가 열린다.

이날 서울에서는 밤 9시부터 5분 동안 각 가정, 회사, 기관 등 건물과 거리의 전등을 끄는 ‘불을 끄고 별을 켜라’ 행사가 진행된다. 또 오후 2시부터는 1시간가량 에어컨을 끄는 행사도 진행된다. 이날 시청 앞에서는 오후 6시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전시를 시작으로 ‘별박사와 함께 서울하늘 별찾기’,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인 ‘언플러그드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별 행사로는 강원도 속초에서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하는 에너지 줄이기’ 행사가 열리며 경기도에서는 성남 서현동 로데오 거리와 은행동 주공아파트 등지에서 여름 음악회를 비롯해 소등행사 등이 진행된다.

그밖에 경남에서는 마산YMCA와 YWCA가 개최하는 환경영화제 및 소등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광주지역은 구광천버스터미널 유스퀘어광장에서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전시행사 및 시민참여행사와 소등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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