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대상 아침 정보토크 프로그램 올바른 방향은
주부대상 아침 정보토크 프로그램 올바른 방향은
  • 안인경 /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운영위원
  • 승인 2008.08.08 11:03
  • 수정 2008-08-0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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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청자인 주부들의 욕구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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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상파 방송에는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아침 정보토크 프로그램 5편이 진행되고 있다. KBS1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KBS2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 EBS ‘60분 부모’가 그것이다.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와 ‘60분 부모’는 주부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마니아층을 확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아나운서와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다른 3편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제공보다는 연예 산업의 홍보 창구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 아침에 어디선가 듣게 된 좋은 음악으로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기분 좋아할 경우도  있고, 우연히 듣게 된 좋은 말은 종종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아침에 어떤 내용의 방송을 보는가에 따라 하루의 표정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부들의 소중한 아침 시간 토크쇼의 방향성을 찾아본다.

비슷한 연예계 소식들 ‘전파낭비’

주부들의 관심사와 소통해야

현재 주부 대상 아침 토크쇼는 대부분 연예인 관련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결혼식, 열애설, 출산, 부업, 드라마 홍보, 음반 홍보, 시시콜콜한 가정 대소사까지 비슷비슷한 연예계 소식이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오락적인 면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여유만만’의 경우 갱년기 장애 퇴치에 대한 한방·양방의 처방법 소개 등 주부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개하는 등 소재 개발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먹거리 문제, 교육 문제, 부부 간 성생활 문제, 재테크, 취미생활, 노후생활 준비, 건강문제, 자녀들의 군입대 문제, 자녀들 취업문제, 자녀 결혼 준비 등 다양한 정보 욕구는 외면하고 있다. 주부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코드를 맞출 수 있는 포맷들이 개발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연예인 홍보는 이제 그만

사회에 대한 목소리 들었으면

기존의 토크쇼는 연예산업의 문화적 소비만을 충동질했다. 연예인들이 출연해 영화나 음반, 공연 홍보와 드라마 홍보가 주목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사회참여에 동참하면서 문화를 소비하는 수동적 행태에서 문화를 생산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싶어 한다.

촛불집회에 대한 연예인들의 의견 표시에 공감을 하고,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는 연예인들에게 열광하며, 입양과 봉사를 생활화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반전운동에 열성이었던 존 레넌을 비롯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표현이 적극적이고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시청자 위에 있는 특권계층으로서의 연예인을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시사성 있는 연예인의 의미 있는 활동을 전달함으로써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공감하는 바람직한 연예인상을 제시하는 역할도 기대하는 것이다.

가수나 배우뿐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인 보여주길

이미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24시간 밀착 취재하여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연예인 신변잡기나 엿보기 포맷은 말초적이고 일회성 재미만 만족시킬 뿐이다. 지상파 방송을 보는 주부들은 실생활과 좀 더 밀착된 사회현상, 고급문화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상업문화의 주체인 가수나 배우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진솔한 대담도 좋지만 문화의 다른 분야, 국악인이나 미술인, 도예가, 건축가, 한복연구가, 문학가 등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지탱하고 있는 예술인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간접적인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주부 대상 아침방송이 문화의 편식현상을 탈피하여 다양한 문화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료를 지불하고 있는 시청자의 권리 요구인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주부들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의 공적 책임에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제1장 7조 9항)

아침의 활기를 찾아주는 주부 대상 아침 토크 프로그램이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문화생활의 전반적인 질을 높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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