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문화에 자부심 높여줘야"
일방적인 한국문화 동화정책 피해야 할 때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가족문화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 가족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다문화가족정책의 첫걸음입니다.”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의 윤애란 (사진)대표는 ‘가족문화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결혼이민자에게 다문화 교육을 해도 배우자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문화적 이질감은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민자들에게 일방적인 한국동화정책을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다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다문화 패러다임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2세를 낳고 한국에 정착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한국 사회에 빨리 동화될 수밖에 없는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 스스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참여의 장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는 이민자들이 김치 담그기, 다도체험, 한복 만들기 등 한국인들조차 익숙지 않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자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등의 과정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고, 결속력도 키워나간다고 했다.   

윤 대표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다문화정책으로는 다문화가족을 끌어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조건 없이 놀이공원이나 경복궁에 데려가는 보여주기식 다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존심 상해하는 이주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역공동체와 민간에서 결혼이민자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민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어주고, 자기 문화에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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