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건강…면발진액 0.52% 넣고 ‘메밀냉면’

‘안심해’는 육수에 이어 냉면의 면발을 조사했다.

메밀냉면, 칡냉면 등 건강에 좋다는 기능성 재료를 첨가한 면발의 성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았다.

먼저 메밀냉면의 경우 메밀 성분이 5% 미만으로 굉장히 적은 양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사는 밀가루 88%에 메밀가루 5%, B사는 밀가루 52.1%에 메밀가루 3.91%를 함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주정, 고구마전분, 도토리가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B사의 메밀싹 물냉면은 메밀싹 진액이 0.52%로 함량이 극히 미미했다.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칡냉면도 마찬가지다. C사의 칡냉면에는 칡즙이 4.88%, A사의 칡냉면에는 칡농축액이 5% 들어 있다. 더욱 당황스러운 사실은 칡냉면의 검은 색깔을 내기 위해 캐러멜색소를 첨가했다는 것. 

사실 100% 메밀가루로 만든 면발은 제조 자체가 불가능하다. 면의 탄력성이나 원가 문제 때문에 밀가루나 전분을 혼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안심해’가 대치동의 냉면 제조·판매 업체 ‘메밀밭’의 최만복 사장에게 정보 공개를 요청한 결과, 그는 “통상 냉면이나 막국수에 들어가는 메밀의 함량은 30% 정도이고, 밀가루 60%와 전분 10%를 혼합해 제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적정 함량은 얼마나 될까. 최만복 사장은 “지금은 폐지됐지만, 기존의 식품위생법에서는 메밀이나 칡 성분을 30% 이상 첨가해야만 ‘메밀냉면’ 또는 ‘칡냉면’이라 칭할 수 있었다”며 30%를 적정 기준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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