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랑은 들어주는 연습부터
자녀 사랑은 들어주는 연습부터
  • 캐서린 한 /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대표
  • 승인 2008.07.25 11:03
  • 수정 2008-07-2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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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강요하면 자신감 떨어지고 의존성 높아져
존중과 이해의 마음으로 내면의 목소리 들어야
사랑은 이해하려는 관심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갓난아이는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제한적이다. 배가 고파도, 물에 젖어도, 추워도, 더워도, 놀고 싶어도, 잠이 와도 한 가지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리고 자기의 생존을 부모의 사랑에 의존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똑같이 들리는 그 울음소리를, 부모는 사랑과 주의 깊은 관심으로 듣고, 그 순간순간 아이의 여러 가지 이야기와 부탁을 이해하며, 그에 따라 보살피는 행동을 해준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들을 표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자기표현이 서툴러서 어른들이 듣기 힘든 식으로, 예를 들면 주위 어른들이나 TV, 영화 등에서 보고들은 그대로, 또는 어른들의 개념이나 선입관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 이때도 유아기의 울음소리와 똑같이 주의 깊은 관심과 이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버릇이 없다’ ‘대든다’면서 벌을 주거나 험한 말을 하기보다는, 그 울음소리 뒤에 간절히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면서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은 안전과 신뢰 안에서 창조력을 잃지 않고 꽃필 수 있다. 그래야만 자기가 왜 하나의 의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그 신비스럽고 재미있는 이유와 자신만이 이 세상에 가지고 온 선물을 의식하면서 온전하고 유일한 인간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랄 수 있게 된다.

조용히 복종하기만을 계속 강요당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내면의 진실을 신뢰하기 어렵게 되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남에게 의지하게 된다. 자기표현을 편하게 하고 싶고, 그때 누군가가 들어주고, 이해받고 수용 받고 싶은 이 중요한 욕구가 계속 거절당하고 좌절될 때 아이들 안에서는 조용한 분노가 쌓인다.

물론 존중과 이해로 들어준다는 것과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 내면의 소리에 대해 이해와 존중을 받으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란다. 그렇게 들어줄 때 아이들은 자기표현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고, 부모도 아이와 진정한 유대관계를 체험할 수 있어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행복에 대해 모두 각자 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은 부모들이 갖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과 다를 수 있다. 아이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나의 행복에 대한 개념을 강요할 때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의 삶에서 즐거움과 행복, 자유를 박탈하게 되고 아이의 삶은 고통스럽게 된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해 없는 사랑은 고통을 가져오고 폭력을 정당화한다. 이해는 자신이나 상대를 비난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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