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가 식품안전 위협한다
[기고] 기후변화가 식품안전 위협한다
  • 김희선 /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
  • 승인 2008.07.25 11:02
  • 수정 2008-07-2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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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생산 급감 등 GDP 20% 손실 예상
식품 모니터링·질병 감시 등 위생관리 강화를
지구온난화는 진실일까, 허구일까.

지구온난화는 현실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지구온난화는 허구라며 호들갑 떨지 말라는 과학자들도 있다.

그동안 서로 상반된 주장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재앙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섬뜩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기후변화가 농업과 식품의 품질과 안전에도 상당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20% 이상 될 수 있고, 이 중 농업 및 식품의 생산과 품질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식량 자급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으로서는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전망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원래 기후변화에 극도로 취약한 농축수산물 1차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병원체 노출도 증가시켜 각종 농작물 병해와 가축 및 양식 어류의 질병을 일으키고 농약과 동물약품의 사용도 크게 증가하여 식품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1차생산 과정에서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결국 식품의 제조·보관·유통 과정의 위생관리에 큰 부담을 안겨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식품 원료의 생산에서부터 제조·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세균·바이러스·기생원충, 곰팡이독소, 유해성조류증식, 환경오염물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생관리 프로그램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식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미생물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식품에 허용 수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식품 모니터링과 질병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 곰팡이독소는 줄이는 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유해성 조류 증식으로 인한 어패류 독소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어패류 모니터링과 유해성 조류 감시를 강화하고 유해성 조류 증식에 관한 예측 모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타 환경오염물질이나 화학잔류물질도 기후변화 환경에서의 오염·축적 경로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위기상황이 빈발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위기상황은 곧 식품안전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사이클론, 중국 쓰촨성의 지진, 동남아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이 발생한 지역에서 식인성 질병, A형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노로바이러스 등 질병이 발생하고 식품과 식수가 독성화학물질에 오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위기상황에서는 식품의 취급과 저장 시 오염될 기회가 많아 식품안전을 위협하게 되므로 효과적인 조기경보 및 재난대비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999년부터 환경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분야별 역점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예방이 가장 경제적인 대응책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내해야 할 비용이 훨씬 클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기존의 식품안전관리체제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식품·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질병 감시의 강화, 위험예측 모형의 활용, 효과적인 위기대응 체제 구축 등 전반적인 시스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식품안전관리체제는 국내적으로는 여러 부문 간 협조·조정 강화와 대중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적으로도 자료협력 등을 통해 범지구적인 조기경보 및 전문가 평가 등 위기상황에 공동 대처하는 전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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