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화장법 고민할 때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화장법 고민할 때
  • 고금숙 /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 승인 2008.07.25 10:13
  • 수정 2008-07-2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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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화장품 사용량 세계 1위… 화장품 선택 신중해야
계면활성제, 환경호르몬 물질 함유… 용기 재활용 불가
제니퍼 애니스턴은 샤워시간을 줄이고 나탈리 포트만은 채식을 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자마자 친환경 호텔을 짓는다고 나섰다. 린제이 로한은 ‘나는 비닐백이 아니랍니다’라는 면가방을 들고 나타났고, 이 에코백은 멋쟁이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었다.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러티’들이 그러고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나는? ‘에코 셀러브러티’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 지구에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어떤 쌈박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말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하기’가 되겠다.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은 얼굴에 지구본을 그리거나 지구별을 닮은 푸른색 아이셰도를 동그랗게 바르는 것은 아니다. 화장을 하면서 이 화장품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화장품 용기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남은 화장품들은 땅 속에서 얼마 만에 썩는지, 실험실 토끼는 화장품 실험으로 얼마나 괴로웠을지 등의 생각을 품는 것을 말한다. 

‘여성이 화장을 할 때의 행복한 기분과 남을 사랑하는 기분은 어떤 약보다도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성의 91.4%가 화장을 하고 화장품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또한 2006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한국 여성은 평균적으로 월 5만원 이상 화장품을 구매하고, 15개 화장품을 사용한다. 

그런데 일반 화장품을 비롯해 비누, 샴푸, 염색약, 파마약, 베이비오일, 치약, 데오드란트 같은 세정용품에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색소, 향료’ 등이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계면활성제는 로션, 스킨 등에는 10%, 클렌징 폼에는 20%, 합성세제에는 50% 정도가 들어 있는데, 세탁세제를 물이 가득 찬 분무기에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멀쩡한 모기에게 쓱 뿌리면 모기가 바로 쓰러질 만큼 독하다.

계면활성제만 생각한다면 화장품은 농도가 약한 합성세제나 마찬가지다. 특히 미백이나 주름개선 등을 자랑하는 화장품은 기능성 첨가제가 피부에 스며들도록 더 많은 계면활성제를 써서 피부장막을 팍팍 녹인다. 이렇게 되면 피부는 더 빨리 늙고 탄력을 잃는다. 그뿐 아니라 계면활성제는 다른 화학물질과 쉽게 반응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되기도 한다.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물질도 버젓이 쓰이고 있다.

화장품 속의 유해성분은 피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평균 10% 정도는 지방에 녹거나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스며든다. 따라서 남성에 비해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더욱 유해물질에 취약하고 모유에도 유해물질이 축적된다. 2002년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시행한 인체 혈액검사에서는 평균 400여 가지의 합성화학물질이 발견되었으며 그 가운데 50여 가지는 발암물질이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뭐 이런 것들이야 다 알지만, 남들도 다 사용하고, 지금도 끄떡없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또 대신 쓸 것도 없잖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라는 말은 정확히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이다.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은 오랜 기간에 걸쳐 날마다 몸속에 쌓인다. 유방암의 경우 10년에서 30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그런데도 한국의 화장품에는 도통 어떤 성분조차 쓰이는지 모른다. 그런 것은 사업상의 비밀이다.

또한 화장품 용기는 작년까지 재활용 품목이 아닌 일반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서 화장품 성분과 용기 모두 지구에 해를 입혔다. 화장품 용기는 대개 플라스틱과 유리의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험실에서 토끼를 기계에 끼워 넣고 화장품에 쓰이는 유해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어떤가? 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혹해서 화장품을 고르는 여성들을 존경한다. 그러니까 화장품을 비롯해 일상생활 속 유해물질이 판치는 시대에 그런 것들로부터 자기 몸을 보살펴주고 지구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여성들, 그런 언니들이야말로 ‘에코 셀러브러티(celebrity)’보다 더 쌈박하지 않은가? 이 쌈박한 언니들이 구메구메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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