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야에서 현장 탐사하는 한명숙 전 총리
[인터뷰] 재야에서 현장 탐사하는 한명숙 전 총리
  • 이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7.18 11:36
  • 수정 2008-07-1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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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논하는 한명숙식 정치살롱 열고 싶어"
여성·교육 정책 등 새롭게 ‘학습’ 중… 국내외 활발한 강연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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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정계 활동과 거리를 두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 국내외 현장 탐사와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한 전 총리는 7월 1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글로벌어린이재단(옛 나라사랑 어머니회) 창립 10주년 총회 만찬에서 ‘여성의 지도력 및 봉사활동’으로 자원봉사와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핫산 등지를 방문해 연해주 농업 프로젝트,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현장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1990년대 말 정계에 입문, 국회의원, 초대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숨 쉴 틈 없는 행보를 보여 온 그로선 요즘이 4·9총선을 기점으로 드물게 가져보는 재충전 휴식기다. 평소 관심을 가져왔으나 물리적으로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현장탐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스케줄과 의전에 얽매여 미루어 놓았던 ‘학습’을 하느라 더 바빠요(웃음). 교육 정치 등 사회 각 분야를 글로벌적 시각으로 공부한 뒤 현장 탐사를 하고 있는데, 이 경험이 한국 사회 각 분야의 정책을 선진화하는 데 활용됐으면 해요.

가령,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처럼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대출 시스템이나 1995년 베이징 여성회의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얼마나 ‘여성’ 분야에서 발전했는지 등을 기회가 닿으면 직접 살펴보고 싶은 거죠.”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출발을 한 ‘뉴 민주당’에 대해서도 소모적인 지분 논란에서 탈피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진정한 대안 정당으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국민이 가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개혁 조치가 있어야 진정한 대안 정당”인데 그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란 염려도 뒤따른다.

비록 재야 활동 중이긴 하지만 정치적 멘토로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여러 의원들로부터의 후원회장 요청을 거절하긴 했지만 이런 저런 인연으로 김상희·송민순·최문순 의원의 요청은 뿌리칠 수 없어 이들의 후원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탐독하면서 처음엔 공부하는 독서모임을 소박하게 생각해봤어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광화문 모퉁이에 좋은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여성과 진보 지식인이 연대해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포럼, 즉 한명숙식 정치살롱을 만드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그는 사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나는 좌파 신자유주의자”란 말을 인용하며, 신자유주의의 제3의 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다.

“세계화 시대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신자유주의를 배격만은 할 수 없죠. 그렇다면 문제는 어떤 신자유주의의 길을 걷느냐는 것인데… 한국 사회가 치열히 공부하고 토론해야만 하는 주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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