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은 여성들이 더 경쟁력 있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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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중 여성 합격자 비율은 65.7%. 수석도 여성이 차지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5년 52.6%, 2006년 35%, 2007년 67.7%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외교통상부 과장급 여성은 총 4명, 국장급은 1명도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국제경제국 기후변화환경과장을 맡고 있는 김효은 외교관이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럭스미디어)란 책을 통해서다.

“외교부에서 ‘국제기구진출설명회’ ‘외교부 어린이견학’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걸 볼 때마다 외교관에 대한 젊은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과 국제기구에 대한 책들은 딱딱한 전문서가 대부분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외교관 되는 방법부터 외교관이야말로 진짜 멀티 플레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외무고시 26회 출신으로 15년째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효은 과장은 여성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의전실 근무를 했으며,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2등서기관,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예산운영위원회의 의장을 수임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과장을 지내는 등 주로 국제기구 업무를 담당하며 다자외교의 전문가 길을 걸어왔다.

그가 생각하는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다. 자기 나라와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알고 있어야 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훌륭하게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며, 인격적 태도로 상대방을 설득할 줄도 알아야 한다. 국가대표로서 최근 남북한 관계가 어떤지, 올해 한국경제 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외교관을 ‘30분에 목숨 건 인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어떤 질문에도 명확하게 답변하기 위해 그가 준비해놓는 것은 ‘모범답안’이다. 외교 이슈를 항상 주시하면서 기사들과 다양한 자료 습득을 통해 사안마다 ‘포인트’를 잡아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상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질문마다 꼭 들어가야 할 키워드도 반드시 적어놓는다. 중요한 외교 사안들은 언제나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외교는 결국 문서로 말한다’는 진리를 가슴에 늘 새기고서 말이다.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일해온 그이지만 특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은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했을 때다.

“유엔대표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스 외교관들이 협의를 통해 합의안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지난 2001년까지 3년 동안 그 곳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총회 기간에는 90개가 넘는 결의안을 협상하면서 ‘정보 수집력’이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란 점도 배우게 됐습니다.”

사명감 없이는 일하기 힘들고 5대양 6대주를 헤매고 다니는 만년 방랑자의 생활도 견뎌야 하는 게 외교관 일이지만 김효은 과장은 ‘여성들이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직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외교관 개개인의 관계가 외교관계에 실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 필수인데, 이런 면에서 여성들이 높은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보다 능숙하다는 것이다. 

외교부 최고위직에 몸담고 있는 그이지만 ‘여성대사(Ambassador)’란 다음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대사는 현재 김영희 세르비아 대사가 유일하며, 지금까지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와 튀니지 대사를 지낸 김경임 전 대사 정도가 전부다. 대개 외교관을 시작한 지 25년 정도 되면 대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김효은 과장은 10년 정도 후에 여성 대사로서 맹활약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여성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15년 동안 저는 외교부에서 남녀차별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3년 주기로 국내와 해외를 옮겨다녀야 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출장다니면서 가정과 육아에도 신경써야 하는 ‘슈퍼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할 때도 있죠.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총 들지 않은 여전사로서 무기 없는 전쟁인 ‘외교’ 영역에서 맘껏 역량을 발휘할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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