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화 이화여대 교수, 마드리드 세계여성학대회를 가다
장필화 이화여대 교수, 마드리드 세계여성학대회를 가다
  • 장필화 /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조직위원장
  • 승인 2008.07.18 11:16
  • 수정 2008-07-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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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전세계 3500여명 참가

 

세계여성학대회(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Congress on Women) 제10차 대회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2005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3년 만이다.

제9차 대회를 준비했던 한국 조직위원회는 ‘세계여성학조직’(Worldwide Organization of Women's Studies, 이하 WOWS) 사무국을 유치하고 그동안 이혜경 교수(연세대)를 운영위원장으로 하여 조직 체계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5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경험이 있는 한국은 100여 명이 넘는 여성학자들이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패널로 참여했다.

‘평등은 유토피아가 아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New Frontiers: Dares and Changes’(새로운 경계: 전진과 도전)라는 대회주제 아래 3500명의 참가자와 2800명의 논문 발표자로 구성된 초대형 학술회의인 이번 대회는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다.

마드리드의 컴플루텐즈 대학이 대회를 주최함에 따라 이 대학 총장이 대회장을, 부총장 마가리타 바라냐노 시드가 조직위원장을, 스페인 소피아 여왕(왕비)이 명예대회장이 되어 전 세계에서 참여한 수천 명의 여성들을 맞이하는 데 걸맞은 틀을 갖추었다.

여성친화정책 이끄는 스페인

스페인인들이 자국의 문화 전통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높고 라틴아메리카의 대다수 국가들이 스페인을 그들의 역사적 뿌리로 생각하는 것이 여러 곳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이번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에스파냐어)와 영어였지만, 스페인어로만 소통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경우도 많았다.

스페인은 사회당 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해서 사회발전 지표를 향상시키고 여성친화적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내각의 14명의 장관 중 8명이 여성인데 이들이 행정자치부, 교육부, 환경부, 여성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개막식에는 여성부장관이 직접 참석했는데 30대 초반으로 관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는 등 인기가 높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차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개막식 첫 연사를 맡은 필자는 하나님과 테레사 수녀가 대화한 역사적 기록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요즘 남자들, 특히 남성 신학자들이 자신의 말을 안 듣기 때문에 테레사 수녀를 비롯한 여자 수녀들로 하여금 개혁 수녀원, 수도원을 창립하고 운영하게 한 사례”다.

국민의 99%가 가톨릭 신자인 스페인에서 테레사 수녀를 인용한 것은, 특정 종교의 업적을 조명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보여준 역사적 기록으로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어서 이혜경 ‘세계여성학조직’ 위원장은 지난해 아시아여성학회의 설립을 보고하고, 세계여성학의 국가, 지역, 세계 차원의 네트워킹의 중요성과 앞으로 세계여성학조직으로서 ‘세계여성학조직’ 역할과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세계여성학대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적시하였다.

이네즈 알베르디 알롱소 유엔여성개발기금(UNIFEM) 대표가 맡은 기조발제에서는 유니펨의 업적에 대해 소개하였고,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국제적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소말리 맘은 캄보디아 등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인신매매와 성적 착취에 대한 실태와 대책에 대해 논했다. 가장 포괄적 문제를 다룬 이집트의 대표 지성인인 나왈 엘 사다위는 ‘창의성, 여성, 비판세력’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국, 아시아여성학 소개

한국 여성학자들은 아시아여성학회가 주최하는 패널을 구성하여 아시아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유럽인들과 라틴아메리카인들에게 ‘아시아 여성학의 관점’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수많은 관객들이 이 패널을 경청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상화 교수의 ‘아시아적이라는 의미와 아시아 여성학의 개념’ 발제에 이어 이주노동, 국제결혼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발표들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조영미 박사(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등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참여한 학자와 정책 입안자들과 함께 ‘도시와 젠더, 여성이 행복한 도시’의 구상들을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여성정책개발원에서도 세션을 마련했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학자들도 각기 여러 다양한 패널에 참여해 활약했다.

폐막식에서는 마드리드 컴플루텐즈 대학 총장이 직접 이 대회를 주최하면서 평등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역설하면서, ‘여성학 학위과정’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컴플루텐즈 대학은 학생 수가 10만 명 정도 되는 규모로 유럽 전체에서 제일 큰 대학에 속하는데, 이 대학에서 여성학이 학위과정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역사적 폐막식에 이혜경 한국세계여성학조직 위원장이 연단에 서서 이 대회의 성공을 축하하고 그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조직의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대학 속 여성학 가능성 발견

지중해 연안 나라의 기후, 특히 그 색깔은 무척 새로웠다. 그림에서나 볼법한 구름 한 점 없이 깊고 푸른 하늘, 어디를 가나 중세 건물들이 손상됨 없이 그 위용을 보여주는 크고 작은 역사적 도시들의 모습이 특히 그러했다. 또한 스페인 곳곳의 강렬한 색채와 파격적인 디자인들은 피카소, 달리, 미로, 가우디 등 세계적 예술가의 본향을 느끼게 했다.

스페인 학자들은 군사독재정치를 겪고, 뒤늦은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해내는 등 한국과 유사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연구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유산 보존, 환경친화적 에너지 개발 등 세계 최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나라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학술, 문화 교류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초대형 대회를 주최하는 수십, 수백 명의 엄청난 노력이 모두 헛되지 않은 것은 이번 대회에서도 보여지듯 대학이라는 보수적 제도 속에 여성학을 제도화할 수 있는 가능성과 새로운 커미트먼트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울대회에 참여했던 수많은 참가자들이 특별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추억거리를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서울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박수를 받을 정도였으니 이는 모두 서울대회를 준비한 분들이 보여준 정성과 우정에 대한 응답이다.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조직위원 및  수고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혜경(왼쪽에서 둘째)·장필화(넷째) 교수와 스페인 대회 조직위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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