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 포에버’
‘칼라스 포에버’
  • 옥선희 / 영화 칼럼니스트
  • 승인 2008.07.18 11:09
  • 수정 2008-07-1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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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30년 만에 듣는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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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인물을 모두 스크린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과연 가능하고 또 옳은지, 존경하는 위인을 영화 매체로 가공해 보는 걸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지? “내가 배운 것은 모두 영화를 통해서였다”고 할 만큼, 역사와 전기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후대를 위한 전설적인 인물의 영화화 서비스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가령 루돌프 발렌티노, 그레타 가르보, 엘비스 프레슬리, 알랭 들롱, 장 가방, 오드리 헵번, 메릴린 먼로, 마돈나, 마이클 잭슨 같은 배우와 가수, 니진스키와 안나 파블로바 같은 발레 스타는 천재적 연기자나 첨단 영화 기술로도 재현할 수 없고, 재현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디트 피아프와 마리아 칼라스도 그 불가능 목록에 넣고 있었는데, ‘라비앙 로즈’와 ‘칼라스 포에버’로 깨지고 말았다. 다행인 것은 이들이 가수고, 세상 누구도 그들의 노래를 대신할 수 없어 이들의 생전 노래를 썼다는 점이다.

‘칼라스 포에버’(Callas Forever)는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전기영화가 아닌 상상이다. 마리아 칼라스의 드러난 인생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형편인 데다, 전기영화였다면 모든 전기영화가 그러하듯 마리아 칼라스를 왜곡하거나 누를 끼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오페라 역사를 다시 쓰게 한 불세출의 목소리와 세계적 뉴스거리였던 오나시스와의 사랑을 잃고, 파리의 아파트에 은둔했던 마리아 칼라스 말년에 일어남직 했을 사건을 상상해 그녀의 고고한 예술관을 확인케 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이는 물론 전성기의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아이다’ ‘토스카’를 무대에 올렸던 오페라 연출가 출신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 덕분에 가능했다.

사랑과 목소리를 잃은 괴로움에 고독과 은둔을 택한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화니 아르당). 그녀의 전성기를 함께 했지만, 지금은 철부지 스타 뒷바라지에 지친 메니저 래리(제레미 아이언스)가 ‘카르멘’의 영화화를 제안한다. 노래는 예전 녹음을 쓰면 된다는 것. 거절하던 칼라스는 첨단 기술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카르멘’ 촬영을 통해 예전 활력을 되찾는다. 그러나 영화를 끝낸 칼라스는 완벽주의자답게, 인생 마지막을 거짓으로 장식할 수 없다며 영화의 파기를 요구한다.

‘칼라스 포에버’는 영화를 없애줄 것을 부탁하는 칼라스의 대사에 주제,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관,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프랑코 제피렐리의 존경과 추억과 애정을 담고 있다.

“늙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해. 정직한 작품이 아니잖아. 가짜치곤 눈부시지만, 그래봤자 가짜야. 모두를 속일 수 있다 해도 난 알아. 신기술이 조작해낸 근사한 신기루지. 예전의 난 신기루가 아니었어. 딴 건 몰라도 난 정직했어. 근데 인생 마지막을 가짜로 장식하란 거잖아. 내 인생을 지켜왔던 신조와는 정반대되는 유산을 남기란 거잖아.” 

‘칼라스 포에버’의 DVD는 OST, 노래 가사와 마리아 칼라스의 생애를 설명한 리플릿을 곁들여, 칼라스 팬을 행복하게 해준다. 선물용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 출연 화니 아르당, 제레미 아이언스/ 제작연도 2002년/ 시간 108분/ 등급 12세 관람가/ 출시사 대경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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